진천군 자율판매 원칙 "할당 행정편의 발상" 지적
충북도가 ‘2013 오송 화장품·뷰티 세계박람회’ 개최를 앞두고 진천군을 비롯한 시·군에 입장권 예매를 할당해 원성을 사고 있다. 도가 시·군에 배정한 입장권은 예매할인권 총 11만3500매로 인구수와 공무원수에 따라 시·군별로 5940매에서 많게는 2만8940매나 된다.13일 진천군에 따르면 오송 화장품·뷰티 세계박람회 개막이 다가오면서 충북도로부터 시·군 박람회 홍보 및 입장권 예매 협조 공문과 함께 입장권 9600매를 배정 받았다.
도의 시·군 배정 내역을 보면 진천군의 경우 공무원 2580매, 일반주민 7020매로 책정됐다.
입장권은 성인 1매에 1만1000원, 청소년 9000원, 어린이 5000원이지만 이달 중 사전 예매하면 각각 7000원, 5000원, 3000원까지 할인 판매한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군은 입장권을 군청 내 실과에 배부했고, 이장과 주민자치단체 등을 통해 판매를 홍보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군은 자율판매를 원칙으로 내세우고 있지만 공무원들은 이를 반 강매로 받아들이고 있다.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입장권을 할당받은 공무원들은 친구와 친척 등을 상대로 입장권을 판매하느라 곤혹을 치르고 있다.
특히 기관단체나 기업체 등을 담당하는 부서에는 더 많은 입장권이 배정된 것으로 알려져 강매 부작용마저 우려된다.
진천군청의 한 공무원은 “지역과 관계없는 행사에 입장권을 할당해 팔라고 하는 것은 행정편의적 발상이 아니냐”라며 “판매할데가 없으면 결국 공무원이 부담하라는 것이 아니냐”고 지적했다.
또 다른 공무원은 “도가 구매를 요구해 입장권 300장을 샀다는 기업체 대표가 찾아와 입장권 팔데 좀 알아봐 달라고 하소연하는 상황도 벌어지고 있다”라며 조직위원회를 성토했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도에서 입장권 판매 협조 요청을 해와 자율 판매를 원칙으로 실·과와 읍· 면에 할당했다”며 “판매하지 못하는 입장권은 전량 반납하도록 해 놓았다”고 말했다.
오송 화장품·뷰티 세계박람회는 ‘건강한 생명, 아름다운 삶’을 주제로 오는 5월 3일부터 26일까지 24일간 KTX 오송역 일원에서 개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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