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족 출신 부부, 한남대서 나란히 박사학위
조선족 출신 부부, 한남대서 나란히 박사학위
  • 장영래 기자
  • 승인 2006.08.14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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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자치주 최송호·김복자씨 5년반만에 경제학 학위 받아
중국 국적의 한 조선족 출신 부부가 지역대학에서 동시에 박사학위를 받아 화제가 되고 있다.

한남대에 따르면 중국 연변조선족자치주 출신 공무원인 최송호씨(45)와 부인 김복자씨(43) 부부가 지난 11일 경제학 논문을 발표해 나란히 박사학위를 받았다고 13일 밝혔다.

이들 부부는 지난 2001년 최씨가 중국 길림성에서 공무원으로 근무할 당시 인연을 맺은 한 사업가의 적극적인 추천으로 한남대 석사과정을 밟게 됐다.

최씨는 유학을 위해 휴직을 결정하고 부인과 함께 사재를 마련, 한남대에 입학한지 2년 만에 석사과정(경제학)을 마치고 뒤이어 3년 반 동안 각고의 노력 끝에 박사과정(경제학)을 마칠 수 있었다.

그러나 유학비자로 한국에 건너와 학위를 받기까지 5년 반의 세월은 이들 부부에겐 모든 것이 낯설고 힘들 시기였다. 최씨의 경우 중국인학교를 나온터라 한국어가 서툴러 두배의 노력이 필요했다. 더욱이 직장을 가질 수 없어 수입마저 전무했던 최씨 부부는 학비와 생활비 마련이 늘 걱정이었다.

이때 이들의 어려운 형편을 듣게 된 한남대 정명기 교수(중국통상전공)가 후견인역할을 자처하고 나섰던 것. 정 교수를 통해 대학측의 배려로 최씨는 시간강사와 부인 김씨는 대학원 장학조교로 일하면서 무사히 학위를 마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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