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개혁 고비맞은 민주 충북도당
변화·개혁 고비맞은 민주 충북도당
  • 남경훈 기자
  • 승인 2013.03.10 21: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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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위원장 6곳 단독신청… 새인물 찾기 실패
원로 이용희·홍재형 2선 후퇴로 구심점 실종

노영민·변재일 도당위원장 힘겨루기도 본격화

총선과 대선을 잇따라 패한 뒤 민주통합당 충북도당의 변화와 개혁을 주문하는 목소리가 고조되는 가운데 최근 마감한 지역위원장 공모에서 실망스러운 결과가 나오면서 당 안팎의 우려감이 팽배하다. 특히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향후 2년 임기의 지역위원장, 도당위원장을 선출하는 도당대회와 당 대표 선출 전당대회 등 중요한 정치일정이 예정되면서 민주당의 변화가 기대됐으나, 이번 지역위원장 공모에서는 새로운 인물찾기에 실패, 개혁의 모습을 전혀 찾을 수 없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지난주 마감한 지역위원장 공모에서는 현역의원 3개 지역구와 청주 상당, 남부3군 등 5곳에서 기존 위원장들이 단수로 신청을 했으며 중부4군은 복권된 김종률 전 의원이, 충주는 직무대행인 김동환 도의원과 강성우 전 코리아정책연구원 이사가, 제천 단양에서는 서재관 전 의원의 은퇴에 따른 권기수 도의원과 권건중 전 위원장 등 4명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번 결과 제천 단양을 빼놓고 나머지 지역은 기존 인물들로, 향후 민주당의 변화를 몰고 올 새인물을 찾지 못하면서 내년 지방선거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벌써부터 커지고 있다. 실제로 충북 정치 1번지인 청주 상당에서 지역을 주도할 만한 신진 인물을 찾지 못한채 홍재형 전 국회부의장이 다시 지역위원장 신청을 냈고, 역시 북부권의 정치적 분위기를 좌우하는 충주에서도 직무대행을 맡았던 김동환 도의원이 위원장 공모신청을 하면서 변화와 개혁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이런 가운데 충북도당의 구심적 역할을 했던 남부3군의 이용희 전 의원이 아들에게 자리를 물려주면서 정치 일선을 떠난데 이어 홍재형 위원장도 지난 총선 패배뒤 정치 은퇴를 공공연히 밝혀온 상태로 두명의 원로급 정치인이 사실상 2선으로 물러났다.

결국 이번 지역위원장과 도당위원장 선출은 지난 10년동안 중앙정치를 주도하고, 민선 5기 지방권력을 거머쥐면서 민주당 영역으로 분명히 입증된 충북지역의 정치향배를 결정하는 고비로 볼 수 있다.

물론 도당위원장을 놓고 이미 두명의 3선 의원인 노영민 의원과 변재일 의원의 힘겨루기가 본격화되면서 민주당의 변화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현재 노영민 의원은 내년 지선이 민주당의 중요한 갈림길로 보고 정치 생명까지 걸고 헌신하겠다는 의지를 표출하고 있고, 변 의원도 물러설 뜻이 없음을 분명히 하고 있다. 이는 선의의 경쟁이 또다른 변화를 몰고 올 수 있다는 긍정적인 측면도 많지만, 자칫 좁은 지역사회에서 갈등만 키울 수도 있다는 걱정도 만만치 않다.

이처럼 당내부적으로 변화와 개혁의 요구가 커지는 가운데 당밖의 사정도 만만치 않다.

11일 귀국하는 안철수 전 서울대 교수가 4월 24일 서울 노원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하면서 그의 행보에 정치권이 술렁이고 있기 때문이다.

정치권에서는 안 전 교수가 10월 재보선이후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신당을 창당할 가능성을 점쳐왔다. 아직 신당 창당 여부나 시기에 대해 입장을 밝힌 적이 없지만, 정치권에서는 그가 정치세력화에 나선 이상 신당 창당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여기에 대선 전부터 꾸준히 거론돼 왔던 안 전 교수와 민주당 손학규 전 대표의 연대 가능성도 촉각을 곤두세우기에 충분하다. 이는 충북의 경우 일단 손 전 대표의 계파가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특성상 향후 정치 변화에서 민감할 수밖에 없다.

이에 대해 충북도의회 한 의원은 “도내 전체 분위기를 좌우하는 거점지역 지역위원장을 중심으로 변화를 찾을수 없어 답답한 상태”라며 “인물이 없는 것이 아니라 본인들이 자리를 내어주지 않으려는 마음이 더 크기 때문에 변화와 개혁이 없는 것은 아닌지 반성해 봐야한다”고 꼬집었다.

민주당 충북도당의 한 관계자는 “민주당은 항상 변화를 선도해왔으나 요즘 모습은 새누리당만도 못할 정도로 침체될 대로 침체 됐다”며 “기존 관료중심의 고정관념에 매달려 이런 현상이 빚어지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내부적으로 변화를 주지 못하면 외부변화가 내부를 개혁하게 만들 것으로 본다”며“안철수 전 교수 등 외부에서의 변화는 얼마든지 많아 향후 민주당의 진로도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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