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 부정 "교육감 선거자금 마련용"
시험 부정 "교육감 선거자금 마련용"
  • 충청타임즈 기자
  • 승인 2013.03.07 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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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명 구속·22명 불구속 입건
문제 전달 대가 1천만~3천만원

유출 과정서 대포폰 등 이용 치밀

관행 비리 의혹… 경찰 수사 확대

충남도교육청 제24기 교육전문직 시험유출 사건과 관련 충남교육계 수장은 물론 장학사들이 잇따라 구속되며 장학사 시험의 조직적인 비리 혐의가 드러났다. 또 경찰은 이들 이전의 응시자들이 돈을 건네고 문제를 전달받은 정황을 확보하고 이후 수사를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충남지방경찰청은 7일 교육전문직 시험문제를 유출한 장학사와 돈을 건네고 시험에 합격한 교사 등 29명을 붙잡아 김종성 충남교육감 등 5명을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 방해 등의 혐의로 구속하고 돈을 건넨 교사 강모씨(50)등 22명을 같은 혐의 등으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 교육감 등은 지난해 7월 치러진 교육전문직 시험에서 전 시험 응시자에게 접근, 돈을 받고 교육전문직 시험 문제를 유출한 혐의다.

또 교사 강씨 등은 이들과 접촉해 문제를 사전에 알려주는 대가로 1000만~3000만원의 뇌물을 건넨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조사 결과 김 교육감은 시험 공고일 직전 감찰업무를 담당하는 장학사 김모씨(50)에게 자신이 평소 알고 지내던 교사 4명을 합격시키도록 지시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김 교육감은 앞서 김씨에게 ‘선거자금을 마련하라’고 지시했으며 김씨는 이들 4명을 포함, 시험 응시자에게 접근해 돈을 건네받고 문제를 유출한 것으로 밝혀졌다.

장학사 김씨는 시험을 관리하는 장학사 조모씨(52)와 교육지원청 소속 노모씨(47) 등과 공모, 선거자금 등의 명목으로 시험문제를 사전에 만들어 배포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씨 등은 이 과정서 대포폰을 이용해 시험출제위원과 응시자에게 연락을 취했으며 “이들과 접촉 때마다 김 교육감에게 보고를 해 왔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 수사과정서 조직적 대응 매뉴얼 배포

이들 장학사들은 수사초기 돈을 건네고 시험에 합격한 응시자들을 만나 ‘거짓말 탐지기에 응하지 마라, 수사관 교체를 요청하라, 검찰 등 상급기관에 진정을 신청해라’ 등 대응 요령을 만들어 수사를 방해한 것으로 밝혀졌다.

또 조사를 받은 한 여교사는 ‘수사관이 남녀관계로 유도해 성희롱을 했다’며 국민권익위에 진정서를 넣는 등 행동을 했으나 핵심 관련자들이 잇따라 구속되자 범행 사실을 자백했다.

이들은 경찰조사에서 “해당 장학사들이 ‘자백을 하면 파면될 것’이라는 위협을 가해 허위로 진술했다”고 말했으며 교사 일부를 제외한 대다수의 응시자가 관련 혐의를 인정했다.

경찰은 24기 장학사 시험 전 치러진 시험에서도 관련 비리가 있다는 정확을 확보,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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