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정부, 사람을 살리는 희망
박근혜정부, 사람을 살리는 희망
  • 정규호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 비엔날레부장>
  • 승인 2013.02.21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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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논단
정규호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 비엔날레부장>

역사학자들은 대부분 중국 역사상 가장 번영된 시기를 단연 당나라 때를 선택하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그 중에서도 특히 2대 황제인 이세민이 통치했던 626년 부터 649년 까지의 24년은 ‘정관의 치’라 일컬으며 가장 빛나는 황금시대로 평가받는다.

이런 정관의 치에 대한 비법을 담은 책, <정관정요>는 중국은 물론 당시 동복아시아 제왕들의 교본으로 여길 만큼 중요한 참고서가 되고 있다.

당 태종과 신하들의 대화를 토대로 한 문답집 형식으로 구성돼 있는데, 특히 어떤 상황에서도 직언을 아끼지 않았던 신하 위징과의 문답이 주를 이루고 있다.

당 태종 이세민은 신하 위징을 끔찍하게 아꼈는데, 그가 죽자 “구리로 거울을 만들면 의관을 단정하게 할 수 있고, 고대 역사를 거울 삼으면 천하의 흥망과 왕조 교체의 원인을 알 수 있으며, 사람을 거울로 삼으면 나의 득실을 분명하게 할 수 있다.

나는 일찍이 이 세 종류의 거울을 구비하여 나 자신이 어떤 허물을 범하게 되는 것을 방지하였다. 지금 위징이 질병으로 세상을 떠났으니, 거울 하나를 잃은 것”이라고 비통한 심경을 토로했다.

당 태종은 간언이 자신의 생각과 다르다 해서 질책을 한다면, 누구든 간언을 주저할 것이라는 경계를 하며 신하들과의 적극적인 소통을 늘 유지하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았다.

내일 모레, 글피면 헌정 사상 첫 여성대통령인 박근혜 정부가 역사적인 문을 연다.

내각과 청와대 인선 과정에서 적지 않은 혼선을 빚으며 소위 성시경정부라는 닉네임을 얻기도 했으나, 새 대통령의 취임은 나라의 큰 경사이며, 넘치는 희망이 아닐 수 없다.

박근혜 정부의 색깔이 어떻게 칠해질 것인지에 대해 정확하게 예측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를 거치면서 선택을 받게 된 인물들이 하나같이 위장전입이거나, 세금 탈루, 자녀들의 병역 또는 특권의식이라는 싸늘한 국민의 시선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것은 쉽게 간과할 수 없는 일이다.

문제는 이 나라 지도자들이 누구보다도 엄격해야 할 도덕성을 제대로 갖추지 못하고 있다는 점인데, 이러다가 그런 비도덕성은 고관대작이 되기 위한 필수조건 쯤으로 생각하는 패배주의적 국민 감정이 번지기라도 한다면 큰일이 아닐 수 없다.

순결한 도덕은 인간사회를 건강하게 지탱하는 가장 큰 힘이다.

그러므로 그런 맑고 밝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는 지도자가 반드시 갖춰야 할 스스로에 대한 엄격성이 소중한 것인데, 이러다가 그런 비도덕성을 닮아 국민 모두가 ‘나 하나 쯤이야…’라는 생각으로 도덕의 경계를 무너뜨리기라도 한다면 더 이상 희망과 미래는 살아날 수 없다.

25일이면 전직 대통령의 신세가 될 이명박대통령이 퇴임 소회를 밝히면서 "일 해 본 사람은 안다"는 발언을 둘러 싸고 말들이 많다. 특히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채 대학 문을 나서야 하는 졸업생들의 불평 불만의 소리가 크다.

누군들 일을 하고 싶지 않은 사람이 있겠는가. 도대체 일자리를 찾을 수 없어 이십대 태반이 백수라는 '이태백 세대’라는 신조어가 생긴 지 벌써 꽤나 오래됐는데, 일을 해보지 않은 사람은 알 수 없다는 발언은 말하는 측과 듣는 이들 양쪽 모두를 비참하게 한다.

25일 공식 출범하는 박근혜정부가 최 우선의 국정 운영의 기조를 국가 전체의 총량적 성장에서 국민 중심의 성장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국민 행복’과 '희망’이 핵심 키워드인데, 노동, 자본 등 투입 중심의 양적 성장 지향주의에서 벗어나 생산성 중심의 질적 발전을 모색하면서 경제 민주화를 통한 일자리 창출을 중요한 국정 과제로 선택했다는 점은 반가운 일이다.

이러한 박근혜정부의 변화는 사람 중심의 세상, 곧 사람이 먼저인 세상을 만들겠다는 의미가 포함돼 있는데, 선거에서 경쟁했던 후보의 정책이 아우러진 통합의 패러다임으로 이해해도 좋을 듯 하다.

박근혜 정부의 출범은 한마디로 노랫말 '이제 다시 시작이다’를 연상하게 한다. 그런 희망찬 새출발에서 우리는 젊은 날의 꿈을 다시 보듬을 수 있는 희망을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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