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임의원 '전원사퇴' 오 회장 '해명 급급'
상임의원 '전원사퇴' 오 회장 '해명 급급'
  • 남경훈 기자
  • 승인 2013.02.20 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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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의총… 청주상의 정상화 갈림길
오 회장, 의원들에 편지 통해 기존입장 고수

동반사퇴 불투명… 초유 해임사태 발생 촉각

충북경실련 "전면 쇄신 … 조직 재정비해야"

청주상공회의소 상임의원들이 최근 빚어진 파행운영에 대한 책임을 지고 전원 사퇴를 결의한 가운데 21일 열리는 의원총회가 상의 정상화의 고비가 될 전망이다.

특히 상임의원들이 오흥배 회장에게도 동반 사퇴할 것을 촉구했기 때문에 이날 총회에서 오 회장의 입장 표명에 따라 상의 사태가 갈림길에 서게 됐다.

그러나 오 회장이 20일 총회 참석 대상 의원들에게 최근 사태와 관련, 기존 제기했던 문제점을 편지로 작성, 일일히 전달해 동반사퇴는 거의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오 회장의 이날 편지는 동반사퇴에 대해서는 언급이 없고, 이태호 전 회장과 한명수 처장, 직원들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일방적으로 몰아붙이는 내용이 주를 이루고 있었다.

지난 19일 청주상의 상임의원들은 오 회장 취임 후 1년여동안 빚어온 갈등에 대한 책임을 지기위해 전원 사퇴키로 의견을 모았으나 오 회장은 이후 어떤 답변도 내놓지 않고 있었다.

이런 가운데 동반사퇴 요구가 수용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 상의 초유의 해임안이 추진될지 기로에 섰다.

일단 오 회장이 동반사퇴를 결정하면 바로 비상대책위가 구성돼 다시 회장 선출절차에 돌입, 사태 수습이 빠르게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사퇴가 없을 경우 해임안이 의원총회에 제출돼 다시 임시총회를 소집해야 하는 절차상 번거로움이 남아 있다.

현재 상의 의원총회 안건은 총회 15일 전에 의원 3분의 1인 20명이상이 제출하면 정식으로 다뤄지며 3분의 2 참석에 3분의 2 찬성으로 해임안을 처리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이미 상임의원과 감사 등 14명이 동반사퇴를 결의한 상황이어서 안건 상정은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해임안을 총회를 통해 처리할 경우 전국 상공회의소 역사상 초유의 사태가 빚어져 대외적인 이미지 추락 등 후유증이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더욱이 지금도 상의 회비를 내야하는 이유를 모르겠다는 회원사들이 잇따르는 가운데 회비 의존도가 높은 주요 대기업 현지사업장들의 분위기도 악화되고 있어 극단적인 사태만큼은 막아 보자는 분위기가 팽배하다.

따라서 오 회장이 상임의원들과 공동 책임지는 모습을 보이고 상의도 앞으로 개혁하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현재 청주상의 의원은 일반 54명, 특별 6명 등 모두 60명으로 구성돼 있다.

한편 충북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20일 성명을 내고 “청주상공회의소는 전면적인 쇄신과 혁신으로 회원과 국민경제, 지역경제에 이바지하는 조직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촉구했다.

경실련은 “청주상공회의소 내분사태는 사실상 오흥배 회장의 거취 결정과 비상대책위원회를 어떻게 구성하느냐에 달려있다”며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면 청주상공회의소가 단순한 이익단체에서 벗어나 상공업자들의 경제적·사회적 지위를 높이고 상공업의 경쟁력을 강화함으로써 국민경제와 지역경제에 이바지할 수 있는 경제단체로 거듭나기 위한 방안부터 우선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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