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 사할린 동포 "설 외롭지 않아요"
천안 사할린 동포 "설 외롭지 않아요"
  • 조한필 기자
  • 승인 2013.02.11 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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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석대, 민속놀이 등 행사
백석대 사회봉사센터는 지난 8일 설 명절을 맞아 천안시에 거주하는 사할린 동포 어르신들을 모시고 다양한 민속놀이와 설날 음식 만들기 시간을 가졌다.

영주 귀국한 사할린 동포들은 70년간 우리와 다른 생활을 살아온데다 언어 이해력이 떨어져 다른 노인 분들 또는 경로단체와의 화합이 원만히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설·추석 등 전통 명절을 제대로 보낸 적도 없어 백석대가 이번 행사를 마련한 것이다.

사할린 동포 65여명을 모시고 설 음식인 만두와 러시아 만두인 ‘뺄메니’를 직접 만들어 한 솥에 끓이고 가래떡 썰기, 떡메치기 체험, 복조리 만들기 등 다양한 행사를 열었다.

우리에겐 친숙한 명절놀이지만 어르신은 처음 접해보는 윷놀이, 제기차기, 투호, 널뛰기 등을 즐기며 따뜻한 정을 나눴다.

"어렸을 적 세배를 해봤지만 자식들에게 세배를 받아 본적은 없다"는 어르신들에게 사회봉사센터 학생들이 한복을 곱게 차려입고 세배를 드렸다.

유즈노 사할린스크에서 태어나 아버지와 어머니의 고국으로 돌아오게 된 심창태씨(70)는 “사할린에서도 1월 1일 설 명절을 지내지만 한국처럼 큰 명절은 아니었다”며 “한국에서 처음으로 이웃과의 따뜻한 정을 느끼는 설 명절이 되어 평생 기억에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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