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로워가 리더를 만든다
팔로워가 리더를 만든다
  • 박병찬 <안보 칼럼니스트>
  • 승인 2013.01.16 2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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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찬의 세상읽기
박병찬 <안보 칼럼니스트>

계사년 새해가 시작됐다. 각 기관 및 단체들이 시무식, 워크숍 등을 갖고 새로운 각오와 결의를 다졌다. 얼마 전 청주교육대학교 2013년 교직원 역량강화 워크숍(1박2일)에 참석한 적이 있다. 마찬가지였다.

워크숍은 학교비전과 운영계획 공유, 교직원 직무역량 강화 및 문화유적지 답사 등 위주로 진행됐다. 저녁식사를 겸한 화합단결행사도 가졌다.

핵심은 학교비전과 운영계획을 교직원 모두가 공유하는 행사가 아니었나한다. 비전과 운영계획을 구성원들과 공유하는 것은 조직의 역량을 한 방향으로 정렬 및 집중시키는 것으로 한해를 시작하는 첫 단추라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워크숍 시작과 동시에 총장이 마이크를 잡았다. 워크숍의 의미 및 목적, 학교의 비전과 운영계획을 설명했다.

총장의 목소리는 간절했고 교직원들의 자세는 진지했다. 교직원 개개인, 부서 및 학교 전체가 유기적인 협조체제를 유지하며 몸과 마음을 다해 추진해야할 새해 업무의 핵심이기 때문일 것이다.

조직의 비전을 공유하고 구성원의 역량을 결집시키는 것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구성원의 공감과 자발적 참여를 얻지 못하는 비전은 죽은 비전이라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조직의 운명은 20%의 간부(Leader)가 아닌 80%의 구성원(Follower)이 좌우한다는 얘기가 있다. 리더의 의사결정 배후에는 구성원이 있고, 이들의 협조와 동참 없이는 그 어떤 결정사항도 현실화시킬 수 없기 때문이다. 학교의 경우에도 교직원 개개인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는 말이다. 따라서 학교의 비전과 운영계획을 리더인 총장이 직접 교직원들에게 설명하고 협조와 자발적 동참을 호소한 것은 매우 바람직한 적시 적절한 조치였다고 생각된다.

리더는 구성원의 헌신과 열정을 끌어내야 한다. 구성원이 자신처럼, 자신보다 더 잘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리더의 역할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그러자면 비전 제시는 물론 임무 수행에 적합한 시스템을 마련하고 필요한 자원을 적시 지원해야 한다. 구성원의 존재가치도 인정해야 한다. 구성원은 자신의 존재 가치를 느낄 때, 인정받고 있다고 확신할 때 헌신과 열정을 다해 자발적으로 직무를 수행하기 때문이다.

‘벽돌 쌓는 인부(3명)이야기’가 있다. 무엇을 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첫째는 ‘보면 몰라요 벽돌 쌓고 있잖아요.’라고, 둘째는 ‘먹고 살기위해 일당 벌고 있어요.’라고, 셋째는 ‘하나님을 위해 멋진 성당을 짓고 있어요.’라고 대답했다. 동일한 일을 하고 있음에도 각자의 마음가짐과 자세가 달랐다. 어떤 인부가 자신과 조직의 발전에 가장 크게 기여하겠는가? 셋째 인부일 것이다. 모두가 이런 구성원이 돼야 한다. 그래야 조직과 구성원이 상생(相生)할 수 있다.

지난 주 골프 선수 박모씨가 TV에 출연했다. 선수가 정상에 오르다보면 캐디의 소중함을 잊고 골프백이나 메고 다니는 그저 그런 사람으로 착각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했다. 캐디는 선수와 필드위에서 운명을 함께하는 동반자인 동시에 조언자임에도 말이다. 변해야 한다는 얘기다.

타이거우즈도 경기가 끝나면 연습장으로가 캐디에게 미비점을 지도 받는다. 우수한 팔로워가 우수한 리더가 될 수 있다. 모든 기관 및 단체 또한 마찬가지다. 리더와 팔로워는 단순 주종관계가 아니다. 서로 영향력을 주고받으며 공동의 목표달성을 위해 팀워크를 발휘해야 하는 멤버인 동시에 파트너로 동반자이기도 하다. 리더를 만드는 힘, 팔로워라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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