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찰·갈등… 지역예술인 염원 빛바래
마찰·갈등… 지역예술인 염원 빛바래
  • 연지민 기자
  • 승인 2012.12.23 2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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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문화재단 출범 1년 … 성과와 과제
운영미숙·전문인력 부족 지속사업만 추진

예술인·예술단체 소통 토론회 등은 긍정적

독립성 확보·위상 정립 안정화 해결과제로

충북문화재단이 출범한 지 꼭 1년이 지났다. 강형기 대표이사를 선임하며 2011년 12월 20일 닻을 올린 문화재단은 지역예술인들의 염원과는 달리 마찰과 갈등으로 ‘출범 첫해’를 보냈다.

신생기구로써의 첫 사업은 운영 미숙과 전문인력 부족으로 난항을 겪었고, 창의적이고 지율적인 사업 발굴보다는 도에서 추진했던 사업을 지속하는 수위에 그쳤다는 평가다.

지역 예술인 A씨는 “예산이나 지역 정서면에서 타 지역보다 열악하다 보니 재단 출범에 대한 기대가 컸던 게 사실이다”며 “하지만 출범하자 마자 사업에 따른 불만과 갈등을 초래해 실망감을 안겨줬다”고 운영미숙을 지적했다.

또 “사업비에 따른 불만을 예술단체간의 갈등으로 비쳐지게 한 것도 오점이다”면서 “지역 예술계를 주도하지 못했다”고 지난 1년을 평가했다.

예술인 C씨는 “출범 전부터 매끄럽지 못한 것들이 출범 후 불만으로 터져나온 것”이라며 “지역 예술환경이나 예술인에 대한 이해없이 밀어붙이는 식으로 갈등을 부추겼고, 민의 수렴이라는 과정없이 합의를 이끌어내지 못했다”고 꼬집었다.

민관협력기구로의 한계점도 출범 1년을 맞은 재단의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K씨는 “공무원이 파견되어 일하다보니 행정적 제약이 많다”며 “재단이 창조적인 예술사업을 하기 위해선 관으로부터의 독립성을 확보하고 사무실 이전 등 현실적인 문제가 해결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불만과 갈등이 표출되면서 재단 측은 예술인들을 논의의 장으로 끌어내기 위해 연속 토론회를 개최하는 등 재단의 역할과 방향 찾기에 주력하기도 했다.

중견 예술인 L씨는 “예산이나 전문인력 부족은 충북도의 예산 규모상 어쩔 수 없는 한계가 있다”면서 “출범 1년을 평가하기는 섣부를 수 있지만 갈등이라는 단초를 통해 지역이나 예술인, 예술단체가 한 자리에 모여 소통하고자 했다는 점에서 변화하려는 움직임은 긍정적이다”고 평가했다.

또 재단의 과제로 “흔들려던 위상을 정립해 안정화를 이뤄야 하는 것이 우선 과제다”라며 “원리 원칙도 중요하지만 소통하면서 합의를 돌출하는 유연한 자세가 요구된다”고 제언했다.

이에 충북문화재단 관계자는 “1년 동안 운영에 따른 많은 일이 발생했지만 조금씩 재단의 자리를 찾아가는 시간이었다”며 “단순히 지원금을 배부하는 기능으로는 문화재단이 제 역할을 다 했다고 할 수 없다. 2013년도에는 문진금 사업, 플랫폼 사업과 함께 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의 이관 등으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인 만큼 지역과 소통하고 창조적인 문화예술을 발전시켜나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출범한 충북문화재단이 현판식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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