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르고 또 오르니 황홀한 눈꽃세상… 한 폭의 수묵화
오르고 또 오르니 황홀한 눈꽃세상… 한 폭의 수묵화
  • 오종진 기자
  • 승인 2012.12.06 19: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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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령 오서산
서해의 등대로 불리는 보령 오서산에 지난 5일부터 많은 눈이 내리면서 눈꽃이 만발해 장관을 연출하고 있다.

오서산(해발 791m)은 그리 높은 산은 아니지만 겨울철이면 1km 능선길에 벚 꽃길 같은 눈 꽃길이 펼쳐져 서해안에서 겨울철 최고의 등산 코스로 꼽히고 있다.

눈꽃은 오서산 정상에서 오서정까지 능선길로 약 1km에 걸쳐 펼쳐져 있어 한 폭의 동양화 풍경을 연출하며, 능선에서 서쪽으로는 서해의 수평선과 서해낙조를 조망할 수 있어 황홀감을 더해준다.

오서산에는 겨울이면 바닷바람이 등성이를 넘으면서 낙엽이 떨어져 앙상하게 남아있는 참나무와 야트막한 나무들의 가지에 얼어붙어 눈꽃을 만들어 겨울산행의 백미를 더해준다.

산 정상에서 눈꽃이 맺힌 나무들을 내려다보면 야트막한 나무들의 가지마다 맺혀있는 고운 눈꽃이 전체가 벚꽃으로 가득한 산을 보는 것만큼 아름다운 자태를 볼 수 있다.

눈꽃은 구름이 없는 푸른 겨울하늘에 햇살을 받아 하얀 눈꽃 사이로 푸른 하늘빛이 조금씩 비출 때 더욱 아름답게 보인다.

오서산 눈꽃을 보기 위한 가장 짧은 코스는 오서산자연휴양림 관리사무소와 성연주차장에서 출발하는 코스가 가장 좋다.

오서산자연휴양림 관리사무소(보령시 청라면) - 월정사 - 약수터 - 통신 안테나(억새숲) - 오서산 정상 - 오서정 - 정암사 - 상담주차장(홍성군 광천읍) 3시간 코스와 성연주차장(보령시 청소면) - 시루봉 - 통신안테나(억새숲) - 오서산 정상 - 북절터 - 신암터 - 성연주차장 2시간 40분 코스를 추천한다.

한편 예로부터 까마귀와 까치가 많이 살아 까마귀 보금자리(烏棲)라고 불린데서 유래된 오서산은 보령시 청라면과 청소면, 청양군 화성면, 홍성군 광천읍의 경계에 걸쳐있다.

오서산은 대부분 10월 중순부터 11월 초까지 절정을 이루는 은빛 억새가 핀 가을 산이 아름답다고 하지만 눈꽃이 활짝 핀 겨울 산은 아름다운 은빛 물결을 넘어서 겨울 산을 찾는 이들에게 감탄사를 자아내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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