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대통령이 맏이라면
차기 대통령이 맏이라면
  • 문종극 기자
  • 승인 2012.12.02 21:1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충청논단
문종극 <편집국장>

지난해 미국의 USA투데이가 재미있는 조사결과를 발표해 눈길을 끌었다.

미국 경영자모임인 ‘비스티지(Vista ge)’의 설문조사를 인용, 보도한 것인데 미국 기업 CEO 중 장남·장녀인 맏이의 비중이 높다는 보도였다. 미국내 CEO 158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맏이가 43%로 가장 많았고, 둘째 등은 33%, 막내는 23%라는 것이었다.

USA투데이는 CEO 15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별도의 조사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고 보도했다. 응답자의 59%인 91명이 맏이였고, 막내는 맏이의 3분의 1인 18% 수준에 그쳤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마이크로소프트(MS)의 최고경영자 스티브발머, 세계최대 방문판매 화장품업체 에이본(Avon) 회장 안드레아 정, 온라인 증권사 ‘찰스스왑’설립자 찰스스왑 등이 맏이라고 밝혔다.

영국의 ‘가디언’지도 얼마전 비슷한 조사결과를 보도한바 있다.

영국의 중소기업인 10명 가운데 4명이 맏이라고 보도했다. 영국을 대표하는 백만장자 브랜슨 경, 해리포터 작가 JK롤링 등이 맏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이와관련 ‘비스티지’ CEO들은 “일찍부터 부모로부터 각별한 관심과 기대를 받았기 때문”라고 밝혔으며, 이중 한 CEO는 “여덟살때부터 아버지는 자신이 노력만 했다면 코카콜라나 IBM의 사장이 될 수도 있었다는 얘기를 반복적으로 들려준 것이 자극이 됐다”고 말했다고 한다.

이 같은 맏이의 우월성에 대해 뉴욕대 벤 대트너 교수(심리학)는 “일반적으로 맏이는 외향적이고 자신감이 넘치며, 지배적인 성향을 띤다”며 “이런 특징을 종합해 볼때 맏이들이 CEO에 오르는 것은 어느정도 당연한 일”이라고 밝혔다.

또 가족 내 출생순서(birth order)를 연구하는 미국 심리학자들은 미국의 역대 대통령들 가운데 절대 다수가 장남이며, 첫째는 정치권 뿐만 아니라 미항공우주국 (NASA) 소속 과학자들, 노벨상 수상자들 중에 많이 있다고 밝혔다.

출생순서를 다룬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Born to Rebel’ 의 저자인 프랭크 설로웨이 버클리대 심리학과 교수는 코리아 타임스와 인터뷰에서 첫째 자녀들은 다른 형제자매와 비교해 볼 때 지능지수가 높고, 학업에서 성취도도 높게 나타난다고 말했다.

장남 혹은 장녀들이 부모를 대신해 동생들에게 공부를 가르쳐 주면서 지능지수가 향상되는 효과도 있고, 다른 자녀에 비해 부모들의 교육, 애정 등 모든 면에서 많은 관심을 받기 때문이라는 이유도 있다는 것이다.

이를 뒷받침하는 연구결과도 나왔다. 노르웨이 오슬로대학 연구팀은 맏아들의 평균 IQ(103.2)는 둘째 평균(101.2)보다 2%포인트 높고, 셋째 평균(100)보다 3.2%포인트 높다고 발표, 맏이의 우월성을 입증해 보였다.

맏이는 성실하고 조직력과 책임감이 있고 목표 지향적이다. 경쟁심도 상대적으로 많다는데 이는 두뇌가 좋아서라는 것이다.

정말 그런 것인가. 한국의 예로 봤다. 성공한 한국인 중 맏이를 찾아보면 정주영 전 현대그룹 명예회장, 신격호 롯데그룹회장, 반기문 유엔사무총장, 장미란 올림픽금메달리스트, 추신수 메이저리거 등 부지기수다. 맏이만 찾아서인지 그런것 같다.

16일 앞으로 다가온 이번 대선에서 당선될 대통령도 맏이가 분명하다.

당선 가능성으로 보면 아마 그럴것이다. 후보 중 박빙의 우위를 보이고 있는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장녀이다. 민주당 문재인 후보는 2남 2녀 중 장남이다.

차기 대통령이 맏이라는 것은 곧 당선 대통령은 IQ가 높고, 조직력과 책임감이 있으며, 목표 지향적인 인물이라는 것이다. 그런 대통령이 대한민국의 현안을 속시원하게 해결, 국민들의 체증을 가시게 해 줄 것이라는 믿음 때문에 지금은 행복하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