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라면 사랑 택했죠
저라면 사랑 택했죠
  • 노컷뉴스 기자
  • 승인 2012.11.29 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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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내린 KBS 2TV ‘울랄라부부’ 팔색조 김정은
달라진 전개·시청률 하락 '아쉬움'

사랑 아닌 가족 선택…복잡 미묘

"오랜만에 코미디 복귀…새 도전"

KBS 드라마 ‘울랄라 부부’가 종영한 다음날 만난 김정은은 “어젯밤에도 ‘울랄라부부’ 19회 방송에 출연하는 꿈을 꿨다”며 “아직 끝이 났다는 게 실감이 나지 않는다”고 웃어보였다.

‘울랄라부부’는 신현준과 김정은의 만남, 그리고 두 배우의 영혼 체인지로 방영 전부터 큰 관심을 모았던 작품이다. 첫 방송부터 MBC ‘마의’, SBS ‘신의’ 등 쟁쟁한 경쟁작을 제치고 시청률 1위를 차지하며 화제를 일으켰다. 인기에 힘입어 2회 연장까지 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시청률은 하락세를 보였다. 김정은도 이에 대한 아쉬움을 숨기지 않았다. “제가 느낀 부분과 시청자들이 느낀 부분이 일치한 것 같아요. 전 ‘울랄라부부’가 밝은 작품이라고 생각하고 선택했거든요. 아무리 밝은 로맨틱 코미디라도 중간에 갈등이 있다 보니 우울해지긴 하는데, 암에도 걸리고 이렇게 슬퍼질 줄 몰랐어요.”

김정은이 ‘울랄라부부’를 밝은 작품이라고 생각한 이유는 그가 처음 접한 시놉시스와 관련 깊다. 김정은은 “제가 출연한 작품 중에서 본래 시놉시스대로 간 작품은 하나도 없다”고 웃으며 “‘울랄라부부’도 처음과는 달라진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연기를 하면서 느꼈던 어려움도 솔직하게 고백했다. 특히 결말 부분에서 아이를 가진 주부 나영옥과 인간 김정은 사이에서 느낀 괴리감으로 인해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 존재했다는 사실도 털어놓았다.

“만약 인간 김정은이었다면 사랑을 찾아 갔을 것 같아요. 불륜을 저지른 고수남이 아닌 완벽한 고향 오빠 장현우를 택했겠죠. 그래서 그 부분을 연기할 때 복잡 미묘했어요. 제가 아직 결혼을 하지 않았고, 아이도 없다보니 ‘가족도 중요하지만 사랑도 중요한 거 아니야?’란 생각이 자꾸 들더라고요.“ SBS ‘파리의 연인’, ‘루루공주’, ‘연인’ 등, 김정은은 이제껏 주변의 방해와 각종 장애물에도 굴하지 않고 사랑에 집중하는 ‘캔디’ 역할을 연기해 왔다. 이 때문에 가족을 위해 사랑을 포기하는 나여옥의 선택이 쉽사리 받아들여지지 않았던 것.

“이전에 워낙 그런 작품만 해오다보니 적응이 안 된 부분도 있어요. 여옥의 상황을 이해하기 위해 감독님과 대화도 많이 나누고, ‘그럴 수 있겠다’ 수긍하며 연기했던 것 같아요.”

‘울랄라부부’는 그동안 진지한 정극 연기를 선보였던 김정은이 오랜만에 코미디로 복귀한 작품이다. 데뷔 16년차에 전공 분야인 코미디로 돌아온 만큼 이전보다 수월하게 연기했다고 생각할 법 하지만 김정은은 “새로운 도전이었다”고 ‘울랄라부부’를 마친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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