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원을 잡아라" 문재인 대선 레이스 시동
"중원을 잡아라" 문재인 대선 레이스 시동
  • 천영준 기자
  • 승인 2012.11.26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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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민심 바로미터…후보등록 후 첫 방문지 선택
시작 의미 '복동이를 만나다' 주제 보육 정책 행보

양자구도로 재편된 대선후보들의 ‘중원’ 공략이 본격화됐다. 야권의 단일후보가 된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는 26일 충북 청주와 광주를 잇달아 방문했다.

전략적 요충지인 중원과 민주당 텃밭인 호남을 동시에 공략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무엇보다 대선후보 등록 후 첫 방문지로 충북을 찾은 것은 그 만큼 ‘중원’을 중요시 한다는 의미다.

역대 대선에서 충북을 점령하지 못한 후보는 당선된 적이 없다. 그 뿐 아니라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가 첫 유세지로 충청을 택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 점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문 후보는 이날 청주의 한 산부인과를 방문해 후보 등록 후 첫 ‘시작’의 의미를 되새겼다. ‘복동이를 만나다’란 주제로 진행된 이 일정은 육아·보육에 대한 정책적 행보다. 또한 ‘새로운 정치’에 대한 신념을 새 출발과 희망을 상징하는 ‘신생아’에 투영하는 상징적 의미가 있다.

문 후보는 이 자리에서 “국·공립 보육시설을 두 배 정도로 늘리고 추가 (보육)비용은 국가가 지원하도록 하겠다”며 “추가 비용까지 책임지는 제대로 된 무상보육을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자녀를 둘, 셋 낳을 경우 누진적으로 지원을 받도록 하겠다”며 “국민연금 납부 가산제도 등도 검토하고 출산 장려금도 늘리도록 하겠다”고 공약했다.

산후조리원을 늘려 산모들의 보육 비용을 줄이겠다는 약속도 했다. 그러면서 “필수 예방접종에 대한 부담 주체도 지자체에서 국가로 바꿀 것”이라며 “현재는 남성들이 육아휴직을 하면 ‘왕따’처럼 되는 분위기인데, 남성들의 육아휴직 의무화 등을 통해 이를 활성화시키겠다”고 강조했다.

문 후보는 또 “(다산 가정을) 국가 유공자처럼 대접하며 출산을 장려하는 지원이 필요하다”며 “우선 불임·난임 부부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고 임신 시 전문 상담사와 출산 후 육아 전문가를 배치하겠다. 이를 무상보육과 의무교육으로 연결시켜 국가가 전단계를 책임지는 세상을 만들겠다”고 주장했다.

국가균형 발전 실현과 청주·청원 통합지원 등도 약속했다. 문 후보는 청주 육거리 시장으로 자리를 옮겨 “충청은 우리나라의 중심이자 국가균형 발전의 상징이 되는 곳”이라며 “새누리당 정권이 붕괴시킨 국가균형 발전을 다시 복원시키겠다. 이 정책이 제대로 추진돼야 충북을 비롯해 지방 경제에 새로운 활력이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통합시 설치법이 법사위에서 보류됐는데 이 법안이 법사위를 통과하고 국회 본회의까지 통과될 수 있게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새누리당의 반대로 국회에서 무산된 ‘유통산업발전법’도 국회에서 잘 처리될 수 있게 민주통합당이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야권 단일후보가 된 후 첫 방문지로 충북 청주를 찾았다”며 “청주에서도 상징적인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재래시장인 육거리 시장을 방문하게 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한편 문 후보는 이날 오후 광주로 이동해 5·18 국립묘지를 참배했다. 안 후보의 사퇴로 동요하는 호남 민심을 다잡고, 야권 단일후보로서 반드시 정권교체를 이루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가 26일 청주시내 한 산부인과 병원에서 어린이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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