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노 때문에… 충북도 '곤혹'
전공노 때문에… 충북도 '곤혹'
  • 천영준 기자
  • 승인 2012.11.26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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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노 모금거부 관계불편 韓赤에 몽니 오해
충북도가 뜻하지 않은 일 때문에 곤혹스럽다는 입장이다. 전국공무원노조 충북본부가 적십자 회비 모금에 나서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다.

충북도 등에 따르면 전공노 충북본부는 공무원이 적십자 회비 모금에 동원되는 오랜 관행을 깨기 위해 올해부터 모금활동을 지원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전공노의 이런 입장이 언론을 통해 전파되자 대한적십자사 충북지사와 관계가 불편한 충북도가 ‘몽니를 부리는 것 아니냐’는 오해를 받고 있다.

충북지사 회장 선출과정에서 불거졌던 도와 적십자사의 갈등이 공무원 노조의 모금 캠페인 거부로 이어진 것 아니냐는 추측 때문이다.

충북도 공무원노조가 전공노 소속일 것이란 예단에서 발생한 오해인데 도 공무원노조는 전공노에 속해 있지 않다. 도내 13개 지자체 공무원 노조 중 전공노 소속이 아닌 곳은 도와 충주시, 보은군 3곳이다.

도 공무원노조는 물론이고 충북도 역시 전공노가 취하는 적십자 모금 거부에 동참할 뜻이 없어 보인다.

도 공무원노조의 한 관계자는 “전공노의 입장이 곧 우리의 입장인 것처럼 잘못 알려지는 바람에 곤혹스럽다”며 “우린 적십자 회비모금 활동을 거부한다는 공식 입장을 정리한 바 없다”고 말했다.

이시종 지사는 26일 오히려 적십자를 적극 지원하라는 지시까지 내렸다. 이날 이 지사는 확대간부회의에서 “적십자사 모금활동이 불우한 이웃 등을 돕기 위한 것인 만큼 지원할 필요가 있다”며 “전공노와 긴밀히 협의해 (적십자와의 갈등을) 원만히 풀어주도록 방안을 찾아보라”고 지시했다.

그러면서 “(모금) 목표는 달성하도록 도와줘야 하는 것 아니냐”며 “서로 좋은 방향으로 진행되도록 해보라”고 말했다.

2004년에 차주원 적십자사 충북지사 회장과 김상봉 전공노 충북본부장은 △지자체에 대한 회비모금액 할당 금지 △수시실적 공개 금지 △회비 고지서 교부방법 개선 △공무원 동원 적십자 모금 금지 등을 뼈대로 하는 ‘합의서’를 교환한 적이 있다. 적십자 모금활동을 홍보할 순 있지만 모금활동은 못하겠다는 것이 전공노의 요구였다. 전공노는 이 같은 합의가 지금까지 지켜지지 않는다고 판단하고 있다.

한편 전공노는 27일 오전 충북도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모금 거부에 관한 공식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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