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한 교실, 스마트한 공부
스마트한 교실, 스마트한 공부
  • 최지연 <한국교원대학교 초등교육과 교수>
  • 승인 2012.11.01 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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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연 교수의 교육현장
최지연 <한국교원대학교 초등교육과 교수>

“당신의 생각을 나누고픈 마음,

당신의 말에 따르기를 바라는 마음,

두 가지 즐거움을 놓치기 싫은 그 마음까지,

당신을 이해합니다. ”

연애편지가 아니다. 국내 스마트폰의 광고카피이다. 기계인 스마트폰이 사람인 나를 이해한다니, 세상이 참 빠르게 변하고 있기는 하나보다.

스마트는 영어의 smart를 우리말로 음역한 것으로 영어사전에는 ‘맵씨 좋은, 말쑥한, 영리한’ 등으로 뜻이 제시되어 있다. 우리나라에서 스마트는 그것보다는 좀 더 넓은 의미로 쓰이는 데, 스마트폰의 경우처럼 여러 가지 기능이 복합적으로 수행되며, 처리속도가 빨라 효율적인 상태를 의미한다.

정보기기에만 스마트가 널리 쓰이는 것이 아니라, 최근에는 교육에서도 스마트교육이 열풍처럼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는데 ‘SMART’ 교육이란 스마트한 디바이스들을 교육에 접목, 그 효과를 높이는 교육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SMART’에서 S는 Self-Directed 즉 자기주도적, M은 Motivated, 흥미를, A는 Adaptive, 수준과 적성을, R은 Resource Enriched, 풍부한 자료, T는 Technology Embeded, 정보 기술 활용을 각각 의미하는데 이러한 개념을 종합해보면 스마트 교육은 서책형 교과서의 지식의 한계를 극복한 ‘모든’ 학생을 위한 개인별 능동적 맞춤형 교육 방식을 의미한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근처 세종시의 참샘초등학교를 비롯해 전국에 여러 학교가 스마트교육시범학교로 지정돼 운영되고 있으며, 여러 광역자치단체들도 내년에 시범학교의 확대와 신설을 속속 발표하는 것을 보면 스마트교육은 이전의 ICT(정보통신기술)교육이나 CAI(컴퓨터보조학습)등을 넘어서는 새로운 교육의 조류로 자리잡는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교육을 실행하는 사람들은 스마트교육의 장점을 ‘공유’와 ‘확장’이라는 키워드로 제시한다. 스마트한 디바이스를 사용하면서 복사나 전송의 필요없이 학급구성원간의 동시적 공유가 가능하며 각자의 아이디어 또는 의견에 대한 의사소통이 동시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다는 것이 ‘공유’의 장점이다. 또한 교육의 공간을 교실로부터 더 넓은 다양한 지역으로 확장할 수 있으며, 교육 시간, 교육 방법, 교육 역량을 역동적으로 넓히며 길러갈 수 있다는 점이 ‘확장’의 장점이다.

교육을 학생와 교사, 학생과 학생, 학생과 교육과정 사이의 소통이라고 정의하는 사람도 많다.

소통은 소통의 목적과 소통의 내용을 잃지 않아야 한다. 교육이 소통이려면 소통하려는 목적이 학생의 성장에 맞추어져 있어야하고 소통의 내용과 방법이 교육적이어야 한다. 공유와 확장이 빠르게 일어나는 교실 상황에서 소외되는 학생은 없는지, 서로의 흥미와 적성에 맞추어 다양한 정보의 공유와 확장이 바람직한 방향으로 일어나는지, 오히려 선생님들의 눈과 귀는 더 빨라져야 할지도 모른다. 또한 스마트한 디바이스의 보급으로 업무 시간과 공간 제약이 없어지면서 인류의 업무 부담이 대단히 증가하였다는 불우한 뉴스가 스마트교육에서는 들리지 않기를 소망해본다.

스마트한 교실에서, 스마트한 배움이 일어나도록 둘러봐야할 것이 많지 않을까? 이번 주말인 11월 3일 토요일 오전 10시부터 한국교원대학교 교육박물관에서는 스마트교육에 대한 세미나가 있다고 한다. 한번 둘러보면 스마트교육에 대한 식견을 넓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스마트교육을 위해서 내 자신도 스마트한지 오늘 한번 생각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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