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색 예술작품 청주를 물들이다
이색 예술작품 청주를 물들이다
  • 연지민 기자
  • 승인 2012.10.31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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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작가 민병길 초대展

사진작가 민병길씨의 초대전이 청주 신미술관에서 14일까지 열린다.

‘질료들의 재배치’란 주제로 열리는 이번 전시회는 자연의 모습을 새로운 풍경으로 카메라에 담아 30여점을 전시한다.

전시작품은 일상 속에서 볼 수 있는 풍광이지만 작가만의 시각으로 포착해 한 편의 수묵화 같은 느낌을 준다. 자연 속에서 찾아낸 대상들은 광활함과 여백으로 공간을 다시 바라보게 한다.

김형숙 서울대 미술대학 교수는 민 작가의 작품에 대해 “독특한 인화과정을 통해 제작한 실험적인 사진작품은 복제품으로서 사진이 아니라 예술작품으로서 아우라(aura)를 함유한다”며 “텅 빈 공간. 그것은 민병길의 작품에서 가장 흥미로운 지점이다. 이는 감성과 이성의 틈새를 가로지르고, 상상력을 불러일으키는 유희의 공간이다”고 평했다.

또 “안개로 뒤덮인 아스라한 빈 공간은 이성으로 파악하고 분석하기에는 불가능해 보인다. 그 시원성(始原性)조차 가늠하기 어렵고 그 끝을 예측하기조차 힘들다”면서 “이 빈 공간은 존재자가 관계를 맺고 있는 세계에 대해 열려있는 공간을 의미한다. 창조를 위한 유희의 이 빈 공간은 존재자를 열어 개방시킨다. 안개로 쌓인 하늘과 대지, 물로 그려진 이 빈 공간은 분해되고 이전되고, 또한 다른 것을 지속적으로 지시한다”고 덧붙였다.

초대전을 연 신미술관은 “청주를 연고로 활동하고 있는 민병길 작가를 초대했다”면서 “민병길 작가의 사진작업을 지역에 소개하는 이번 전시를 통해 미술관을 찾는 관람객들에게 순수미술에만 국한된 것이 아닌 다양한 시각예술 장르에 대한 이해를 돕고 현대미술의 동향을 제시하고자 기획했다”고 소개했다.

민병길 작가는 1993년 첫 개인전을 시작으로 다양한 사진 작업을 선보여 왔다. 신미술관은 민병길 개인전 기간 중 ‘2012 신미술관 특별기획 人-길을 묻다’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 이홍원 개인전 - 숲속의 노래

민화 속 해학을 새롭게 재해석해 표현한 화가 이홍원씨의 ‘숲속의 노래’전이 청주 전시를 갖는다.

지난 9월 서울 전시에 이어 청주 시민들에게 선보이는 작품전은 1일부터 8일까지 청주예술의 전당 대전시실에서 열린다.

청주 마동창작마을에서 작업을 하고 있는 이홍원 작가는 해학적인 표정의 인물과 동물을 그려 ‘이야기가 있는 한국적 그림’을 그리는 화가로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작품 역시 밝은 색채와 해학적 요소로 동심을 극대화하해 표현했다. 또한 생태적 감수성도 가득하다. 호랑이 등에 올라타고 천진난만하게 노는 아이들의 표정은 무서운 호랑이가 아닌 친구가 되어 하나된 생명의 경이감도 안겨준다.

“명화를 보면 감동이 있어 좋고 모던한 그림을 보면 철학이 있는 것 같아서 좋습니다. 원로 작품을 보면 농익어서 좋고 젊은 작품을 보면 신선해서 좋습니다. 이래 좋고 저래 좋으니 예술이란 놈이 참으로 신통방통한 것 같습니다. 난 그림을 재미있게 그리려 합니다. 재미있는 것도 예술의 한 부분이지요”라고 쓴 초대장에서 이홍원 작가의 즐거운 작업도 연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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