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한 그, 운명적 사랑에 빠지다
위험한 그, 운명적 사랑에 빠지다
  • 노컷뉴스 기자
  • 승인 2012.10.25 19: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늑대소년 주연 송중기
동물원 늑대관찰…말대신 눈빛·표정 고심

박보영과 '사랑'·'사육'사이 연기호흡 완벽

“진짜 사귀었다면….”

영화 ‘늑대소년’에서 송중기는 대사 없이 울부짖음과 표정만으로 사랑의 감정을 전달한다. 박보영은 그런 송중기의 감정을 하나도 놓치지 않고 받아낸다. 실제 연인 사이로 느껴질 정도로 완벽한 호흡을 자랑했다.

송중기는 “아직 어린 친구들이라 진짜 사귀었으면 오히려 절제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가장 기본적인 것을 잘 지켰고, 카메라 밖에서도 진심을 다했다”고 완벽한 호흡의 이유를 전했다. 이어 “보영씨한테 쑥스러워서 못한 말인데 다음 작품에서 또 만날 기회가 있다면 무조건 하고 싶다”고 애정을 보냈다.

“본능적인 사랑이라고….”

늑대소년은 세상에 없어야 할 위험한 존재 늑대소년과 세상에 마음을 닫은 외로운 소녀 순이의 운명적 사랑을 그리고 있다. 첫사랑 같은 풋풋한 감성이 흐르면서도 일반적인 남녀의 사랑과는 전혀 다른 느낌을 전한다. 송중기 역시 “보통의 이성적인 사랑이라고 생각하진 않았다”며 ‘각인효과’를 예로 들었다.

“갓 태어난 오리들은 태어나는 순간 처음 본 대상을 엄마라고 생각하고 졸졸 따라다닌다고 하더라. 늑대소년에게 순이는 그런 본능적인 존재이지 않을까. 엄마란 존재가 계속 생각났다. 또 철수한테 순이는 전부이다 보니 ‘기다려’란 말에 40년 이상을 기다릴 수 있는 것이다.”

“누구도 해보지 않았기에….”

송중기가 연기한 늑대소년는 그간 한국 영화에서 볼 수 없었던 캐릭터다. 앞으로도 보기 힘든 역할임에 분명하다. 때문에 말리는 사람도 많았다. 굳이 위험한 장르, 역할에 도전할 필요가 있겠냐는 의미다.

하지만 송중기는 “누구도 해보지 않았다는 것에 매력을 느꼈다”며 “무엇보다 잘 하면 다 중기씨 공이 되는 거고, 못했을 때 먹는 욕은 같이 나누자는 조성희 감독님의 말에 신뢰를 느꼈다”고 밝혔다.

송중기는 늑대소년을 표현하기 위해 닥치는 대로 ‘모방’했다. 그는 “서울대공원의 늑대 우리에 갔는데 그냥 큰 개더라. ‘더 그레이’를 보면 소름끼치는데 그렇지 않아 실망스러웠다”며 “그런데 등심을 던지니까 확 바뀌더라. 똑같이 따라하려고 고집을 부렸다”고 밝혔다.

모션 캡처 연기의 일인자로 꼽히는 앤디 서키스의 메이킹 영상을 수도 없이 돌려봤다. “한 번도 만난 적 없는 앤디 서키스가 친구로 느껴지고, 이제는 지겨울 정도”라고. 남들은 웃을지라도 동네 지나다니는 개를 정말 진지하게 관찰했다는 말이 더해졌다.

누군가는 ‘제대로 망가졌다’고 하지만 송중기는 “망가진다는 생각은 전혀 안했고, 작품에서 망가지는 두려움은 없다”고 분명히 했다. 젊은 시기에, 배우고 있는 단계에 많은 역할을 하면서 내공을 쌓아야 나중에 자연스럽게 풀어낼 수 있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항상 배우보다 시나리오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시나리오를 잘 표현해야 하는게 배우지만 시나리오가 별로면 아무리 잘해도 배우가 안 보인다. 늑대소년도, 착한남자도 어떤 이미지를 보여주려고 한 건 아니다.” 31일 개봉.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