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스신 이슈될지 몰랐다"

'왕과 나' 도움 많이 됐다

완성도 높은 연기 호평

SBS 대기획 ‘대풍수’의 이진이 배역에 대한 무한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진은 24일 오후 서울시 마포구 동교동에 위치한 한 레스토랑에서 진행된 기자들과의 티타임 기자간담회에 참석했다.

이날 이진은 “드라마를 초조해 하면서 봤다. 분량도 부담됐지만, 주변 분들이 방송 보고 좋은 얘기 많이 해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진은 상대역 최재웅과 진한 키스신으로 선정성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이를 두고 이진은 “처음에 찍은 장면이 밋밋한 느낌이 들었다. 재촬영하면서 애틋한 마음을 담았다. 꼭 필요한 장면이었다고 생각한다”며 “키스신 시간이 길어서 그런(선정선 논란에 휩싸인) 것 같다. 당시 촬영 때는 최재웅과 애틋한 감정을 끌어내려고 했다. 그렇게 이슈가 될 줄은 생각도 못했다”고 밝혔다.

걸그룹 핑클에서 연기자 이진으로 전향한 지 어느덧 6년. 초반에는 연기력 논란이 휩싸이기도 했지만, 이번 ‘대풍수’에서는 완성도 높은 연기를 선보이며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았다.

“캐릭터를 정말 잘 만난 것 같다. 감독님도 나의 연기를 많이 이끌어주고 많은 도움을 줬다. 그리고 내가 맡은 역할은 많은 걸 보여줄 수 있는 역할이다. 그래서 시청자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은 것 같다.”

앞서 이진은 지난 2007년 사극 ‘왕과 나’에 출연한 바 있다. 연륜 있는 배우들로부터 심도 있는 연기를 배울 수 있었다. 이때의 경험이 이번 ‘대풍수’에도 많이 도움이 됐다고 한다. 　

“‘왕과 나’ 당시 선생님들과 연기하는 것이 도움이 많이 됐다. 그때 (사극에 대한) 자신감을 얻었다”며 “연기 선생님에게도 많이 배웠고, 현장에서는 감독님의 도움도 많이 받았다.”

‘대풍수’에서 이진은 출산 장면을 실감 나게 연기했다. 그는 “‘왕과 나’에서도 출산 장면이 있었다. 한번 해봐서 그런지 몰라도 ‘대풍수’에서 출산신에 대한 부담감은 없었다”고 말했다. 상대역 최재웅과의 호흡은 좋았다. 그러나 촬영장에서 두 사람은 친하기보다 아직은 어색한 사이다. 이진은 “처음 최재웅 선배님을 봤을 때 정말 어려웠다. 사실 지금도 어렵다. 항상 촬영할 때 조용하다”며 “그래도 내가 최재웅 선배님에게 애정표현 하는 장면이 많아서 친한 것보다는 약간은 어색한 것이 감정이입하는 데 좋았다”고 했다.

이진은 이번주 방송을 끝으로 ‘대풍수’에서 하차한다. 성인 연기자가 본격적으로 등장하기 때문. 이진은 당분간 작품 활동을 지속할 예정이다. 그는 “비중이 얼마가 됐건 캐릭터가 살아 있는 역할을 맡고 싶다. 드라마 ‘넝쿨째 굴러온 당신’의 조윤희 같은 털털하고 보이시한 느낌의 역할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진은 극 중 어린 영지로 분했다. 영지(이승연 분)는 지상(지성 분)의 친모이자 이인임(조민기 분)의 부인으로 망해가는 고려 왕실의 피를 받아 허울뿐인 왕족 옷을 입은 인물이다.

‘대풍수’는 고려 말 조선 초 왕조교체기를 배경으로 조선 건국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재조명하는 드라마로, 조선이 건국되는 과정에서 ‘킹메이커’ 역할을 했던 도사들의 활약을 흥미진진하게 다룬다.

지성, 송창의, 지진희, 김소연, 이윤지, 조민기, 이승연, 오현경, 이문식 등 연기파 배우들이 대거 출연, 200억 원의 제작비가 투입되는 36부작 ‘대풍수’는 매주 수, 목요일 오후 9시 55분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