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음식점 60대 女종업원 피살
청주 음식점 60대 女종업원 피살
  • 송근섭 기자
  • 승인 2012.10.17 21: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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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해후 20만원 훔쳐 달아나… 증거물 수거 등 치밀
경찰, 단순 강도살인 무게 CCTV 화면 확보 추적

최근 흉기난동 등 잇단 강력범죄로 불안감이 커지는 가운데 청주의 한 음식점에서 60대 여종업원이 피살당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 종업원 살해 후 금품 훔쳐

17일 청주청남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20분쯤 청주시 흥덕구 분평동 한 음식점에서 종업원 김모씨(62·여)가 피를 흘린 채 숨져 있는 것을 손님 김모씨(32)가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신고자 김씨는 경찰에서 "동료 2명과 밥을 먹으러 식당에 들어갔는데 인기척이 없어 확인해 보니 식당 구석에 여성이 쓰러져 있었다"고 말했다.

현장에서 다툼이나 저항 흔적은 없었으며, 숨진 김씨는 바닥에 이불을 덮고 누운 채로 목 부분에 흉기로 찔린 자국이 있었다.

식당 내부에 설치된 CCTV 화면 분석 결과, 이날 오전 4시 50분쯤 청바지와 점퍼 차림에 모자를 눌러쓴 남성이 음식을 주문한 뒤 오전 6시쯤 계산대에 놓인 금고에서 현금 20여만원을 꺼내 가게를 빠져 나갔다.

또 이 남성이 오전 5시 50분쯤 자리에서 일어나 옷 안쪽에서 흉기를 꺼내 숨진 김씨가 누워 있던 자리로 다가간 뒤, 7분 뒤 쯤 자리로 돌아와 본인이 먹던 음식물과 수저·소주잔·물컵 등을 비닐에 담는 장면도 찍힌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CCTV 화면과 현장에서 수거한 증거물 등을 토대로 용의자를 추적 중이다. 특히 인접 경찰서 강력계 형사들에게 공조수사를 요청하는 등 100여명의 경력을 투입해 대대적인 수사를 벌이고 있다.

◇ 단순 강도? 계획된 범행?

경찰은 단순 강도 살인에 무게를 두고 있지만, 여러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 우선 CCTV 화면에 찍힌 모습에 미뤄 면식범은 아닌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자가 주문만 받고 별다른 대화 없이 휴식을 취하기 위해 이동한 것으로 봤을 때 지인이나 단골 손님은 아닌 것 같다"며 "식당 주인에게도 CCTV 화면을 보여줬으나 아는 사람이 아니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같은 정황에 미뤄 봤을 때 애초 금품을 노린 범행일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경찰 측의 설명이다.

한편 용의자가 수배 중이거나 동종 수법 전과자일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흉기를 미리 준비한 점, 자고 있던 피해자에게 다가가 목 부위를 찔러 사망케 한 점, 자신의 DNA가 남았을 것으로 보이는 증거물을 치밀하게 수거해 간 점 등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금품을 노린 범행이라면 피해자가 잠든 틈을 타 손쉽게 저지를 수 있음에도 굳이 흉기를 사용하고 태연하게 현장을 빠져 나간 것은 단순 강도로 보기 힘들다는 것이다.

한 경찰 관계자는 "일단 용의자를 검거해야 정확한 범행 목적 등을 확인할 수 있다"며 "주변 CCTV 분석과 현장 감식, 탐문 수사 등을 통해 빠른 시일 내에 범인을 검거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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