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우니~ 덕좀 보네요
브라우니~ 덕좀 보네요
  • 노컷뉴스 기자
  • 승인 2012.10.09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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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여사' 코너 대박…몸값 10배 올라
"지나친 이슈…불안하고 걱정되기도"

"5년차…몸·말개그 다 잘하고 싶다"

KBS 2TV '개그콘서트-정여사' 코너의 인기가 심상치 않다. 말못하는 개 인형 브라우니의 인기가 폭등하면서 '개그콘서트' 내 다른 코너에서도 '정여사'를 언급하며 견제할 정도다.

더불어 '정여사'의 주인공 정태호도 쏟아지는 러브콜에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빡빡한 스케줄 탓에 2주나 기다린 후에야 겨우 '개그콘서트' 리허설을 앞둔 정태호와 잠깐이나마 마주할 수 있었다.

◇ 동료 개그맨 사이에서도 섭외 1순위

데뷔 5년차에 접어든 정태호는 그동안 '발레리노' '용감한녀석들' 등 화제의 코너에 주요멤버로 얼굴을 비쳐왔다. 그러나 그간 다른멤버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소외된 느낌이 적지 않았다.

하지만 '브라우니'를 들고 나와 생떼를 쓰는 '정여사'코너가 '대박'이 나면서 상황은 반전됐다. 데뷔 초에 비해 수입도 10배 가까이 뛰었다.

개그우먼 정경미는 KBS 2TV '승승장구'에 출연해 "요즘 '개그콘서트' 행사섭외 1위는 정태호"라고 밝히기도 했다.

"사실 행사는 '감사합니다' '용감한녀석들'을 하면서도 많이 했어요. 코너 운이 좋았죠. 요즘 '정여사'가 워낙 관심을 많이 받으니까 많이 늘어난 것처럼 보이는데, 저는 아직 '개그콘서트' 안에서도 평균 수준이에요.(웃음)"

브라우니에 대한 걱정도 전했다. 최근 상업성 논란을 빚은 음반 발매에 대해서도 "우린 전혀 몰랐던 일이다"라고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요즘 브라우니가 지나치게 이슈가 되다 보니 솔직히 불안하고 걱정도 되요. 재미로 끝나야 하는데 과하다는 느낌이 들 때도 있어요."

◇ "아이디어 짜기, 솔직히 정말 힘들죠."

매회 허를 찌르는 독설('용감한녀석들')과 어이없는 진상('정여사')을 선보이고 있는 정태호. 극과 극을 오가는 아이디어의 원천은 '수다'에서 나온다고 한다.

"개그맨들은 일상이 없어요. 술자리를 간다거나, 길거리를 걸어다니는 것도 현실적으로 힘드니까요. 그래서 그동안 살아왔던 인생을 회상하며 이야기를 자주 나눠요. 다들 기본적으로 감각이 있으니까 같은 소재라도 더 재밌게 얘기하는 편이죠." '정여사'의 기본 포맷도 '수다'에서 시작됐다.

코너에서 정태호의 딸로 등장하는 김대성이 과거 마트에서 일하면서 겪었던 일화를 팀원들과 공유하는 과정에서 코너로 승화된 것. 여기에 서수민 PD의 든든한 지원이 아이디어를 펼칠 수 있는 힘이 됐다.

"PD님이 여장부 같은 스타일이에요. 꺼려지는 사항에 대해서도 '이걸 왜 우리가 못 하냐, 말 나오면 해결해 주겠다'고 먼저 말해주시거든요. 저희로서는 대단히 큰 힘이 되죠." 하지만 매주 '재미있는' 아이디어를 짜내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특히 매주 새로운 가사로 불러야 하는 '용감한녀석들'은 창작의 고통까지 유발한다고 한다.

"항상 재밌어야 하는데, 매번 재밌는 아이디어가 나오는 게 아니라 어려운 것 같아요.(웃음)"

◇ "몸 개그, 말 개그 다 잘하고 싶어요"

정태호는 31살의 나이에 KBS 개그맨 시험에 합격했다.

이젠 어느 누구도 정태호의 끼와 노력을 의심하지 않지만, 데뷔 초기엔 '개그콘서트' 작가 부인 덕에 개그맨 됐다는 괜한 오해를 받기도 했다.

"그렇게 보는 게 정말 싫어서 더 열심히 했어요. 사실 직접적으로 도움도 없었어요. 나름의 방식으로 감각적인 조언들을 하긴 하지만, 제가 아이디어도 더 좋거든요.(웃음) 개그코드도 안 맞아요. 저는 액션을 크게 하는 개그 스타일인데 부인은 말로 하는 개그를 좋아해요." 말 개그를 좋아하는 부인, 레크레이션 강사 출신 등 정태호의 주변 환경을 살펴보면 몸 개그보단 말 개그가 어울린다.

그렇지만 정태호의 이력을 살펴보면 여장을 한 '정여사'를 비롯해 독한 분장을 한 것이 대부분이다.

"최효종 선배처럼 분장과 말을 병행하고 싶었는데, 잘 안되네요. 그래도 계속 노력해서 '개그콘서트' 안에서 말 개그와 몸 개그, 각 부문에서 3등 정도로 꼽히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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