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의 발자취를 찾아서 <31>
기독교의 발자취를 찾아서 <31>
  • 충청타임즈
  • 승인 2006.07.26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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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원교회 … 절망 끝에서 찾은 믿음의 빛 한줄기

1923년 3월 설립해 83년 역사 이어져

   

평안하여 든든히 서가는 미원교회
예로부터 미원은 가뭄에도 물이 마르지 않아 쌀농사를 잘 지을 수 있었다해서 쌀안이라 불렸던 곳으로 구룡천과 미원천이 각각 남류하고 있다.

맑은 물로 생산된 청정농산물을 홍보하는 주민들 화합의 장인 쌀안축제가 지금도 해마다 8~9월에 성대히 개최되고 있다.

쌀안 마을에 기독교 복음이 전해지기 시작한 것은 일제 강점기 충북에 기독교가 번성할 무렵, 충북 전도회 전도인 유병찬씨에 의해 대한예수교장로회 미원교회(담임목사 이석호)가 1923년 3월 19일 설립, 오늘에 이르러 83년 역사와 전통을 잇고 있다.

일찍이 유병찬씨는 충북 연합전도회를 조직해 청산·보은 등지에 여러 교회를 세운 인물이다.

또한 농촌계몽운동의 일환으로 조직된 청주기독청년 면려회에서 농촌문제 해결을 위한 강연회를 개최할 때 유병찬씨는 단순히 기독교 복음을 떠나서 '농촌의 실태' 강연을 통해 황폐한 농촌과 방황하는 농민의 실상을 짚어, 농촌문제 해결을 위한 기독교 기본 자세를 정립하기에 이르렀다.

농촌 젊은 청년들은 가난에서 벗어나려는 측면이 컸던 만큼, 전도인들의 '농촌의 실태' '농촌 문제와 기독교' 등의 강연을 통해 의식 개혁과 계몽이야말로 당시 일제의 수탈에 피폐해져 가는 농촌 경제를 살리고 일제로부터 독립을 찾는 길이라 생각했다.

이 무렵 아편 중독으로 중병을 앓고 있던 이 마을 이종원씨를 전도인 유병찬씨가 적극적으로 전도했다.

그 결과 하나님을 접하게 된 이씨와 신도 3명이 현 미원1구 이종원씨의 자택에서 1923년 3월 19일 창립예배를 가졌다.

이씨가 신앙을 접하면서 중독된 아편을 끊고 온전한 하나님의 사람이 된 것을 보고 이웃 사람들은 감탄했다. 이 소식이 온 마을에 전해 졌고, 교회를 찾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게 되면서 쌀안 마을에 예배당 건축을 서둘렀다.

1930년 4월 미원교회를 시무하던 소열도 선교사와 이종원씨가 합심해 미원면 화곡리에 건평 15평의 예배당을 건립하고, 1933년 6월 20일 이씨가 초대 장로로 장립했다. 그 후 1945년 8·15일 광복 이전 곽경환, 김정현, 이병식씨 등 여러 교역자들이 전출·입 되고, 일제 36년의 억압과 한국전쟁 속에서도 꿋꿋하게 믿음과 전통을 지키면서 오늘에 이르러 '평안하여 든든히 서가는 교회' 미원교회로 우뚝 서게 됐다.

예수믿어 행복한 사람들의 공동체

미원면소재지에 들어서면 제일먼저 눈에 띄는 건물이 '행복한 사람들의 공동체' 미원교회다.

입구에 들어서면 83년의 유구한 역사현장답게 웅장하고, 넉넉한 교회뜰이 푸르른 주변 환경과 더불어 마음을 푸근하게 한다.

"선교와 봉사로 땅끝까지 복음을 증거하는 사역에 힘쓰겠습니다."

미원교회 24대 교역자로 부임한 이석호 목사는 이웃 주민들에게 '평안한 쉼터'를 제공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지난 92년 대지 2112평과 교회당 360평을 하나님께 온전히 봉헌하고, 급변하는 사회 변화 속에서 그에 따른 말씀과 기도와 사랑으로 하나님의 나라를 이루어가는 미원교회는 행복한 사람들의 공동체로 거듭나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고 있다.

그 예로 지역 사회와 함께하기 위한 방안으로 "지역 주민들이 신앙으로 정서적 소양을 갖춘 하나님의 자녀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하는 이 목사는 교회 안에서 뿐 아니라 밖에서 지역사회와 함께 하기 위한 프로그램을 계획·추진 중이다. 또한 교회비전을 '전도'에 두고 있는 미원교회는 진일보한 전도방식을 실현하고 있다.

매주 목요일 전도대를 두 파트로 구성해 전도 장소도 더 멀리까지 확장해 전도지와 전도용품을 나눠주며 영적·육신적으로 지역주민들에게 한 발 다가가고 있다.

그 결과 지난 2월 26일 교회에 새신자를 초청하는 전도법 중 가장 전통적인 방법인 총동원 전도주일에는 새신자들이 300여명이 참석해 교회가 행복한 성도, 행복한 이웃의 공동체로서의 역할을 감당해 내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줬다.

이석호 담임목사는 "총동원 전도주일은 부흥회와는 달라서 교회에 처음 나온 이들에게 교회에 대한 거부감을 없애주는 측면이 강하다"면서 "따라서 전도대상의 연령과 관심사를 적극 반영한 프로그램을 준비하는 것이 필수적이었다"고 말했다.

교회는 이날 단 하루 함께 하는 것으로 만족하지 않고 총동원 주일 날 참석했던 사람들에게 계속적으로 문자메시지를 보내는 등 하나님의 놀라운 계획을 알아가는 일에 다각적인 활동을 펼치고 있다.

남·여 전도회 회원들로 구성된 밑반찬 봉사대는 한달에 두번씩 혼자사는 노인과 소년소녀가장 36명에게 밑반찬을 만들어 나눠주고 있어 지역사회에 귀감이 되고 있다.

특히, 찬양의 새로운 복음전파의 한 방법으로 우리 몸의 아름다운 선율을 통해 살아 계신 하나님의 성호를 마음껏 찬양하고, 몸으로 드리는 기도인 교회내 2006년 구성된 워십팀은 매주 수요일 저녁 예배 후 열심히 연습한 결과 충북노회 여전도회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워십팀은 이번 우승을 계기로 좀 더 활성화시켜 신앙인들의 닫힌 정서를 풀어주고 억압된 우리의 심령을 해방시키는 일에 적극적인 것은 물론, 복음 전파의 한 방법으로 다른 교회 방문 공연도 계획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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