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은 원래 원래 충북 땅이다
이곳은 원래 원래 충북 땅이다
  • 충청타임즈 기자
  • 승인 2012.09.24 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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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직속인 지방행정체제개편 추진위원회(이하 개편위)가 충북과 경계를 이루는 경북 상주시 화북면 입석리와 문경시 가은읍 완장 2리를 괴산군 청천면에 편입시키기로 하고 관련 지자체에 공문을 시달했다.

그동안 이곳 주민들에 의해 줄기차게 제기돼 온 민원에 대해 개편위가 칼을 빼들었다고 볼 수 있다.

물론 이 같은 안이 성사되기까지는 결코 쉽지가 않다.

당장 땅을 충북에 내줘야 하는 경북의 반발이 만만치 않을 뿐더러 이 문제가 자칫 정치적 잣대에 휘둘려 양 지자체간 갈등으로 비화될 경우 해법찾기는 더욱 어렵게 된다. 하지만 이 지역들은 원래 모든 연고가 충북인데도 일제때 무원칙한 획정(劃定)으로 경북 땅이 된 것을 감안하면 이번 개편위의 결정에 앞으로 충북이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는 이미 답이 나와 있다.

개편위가 공문에도 적시했듯이 이들 지역은 생활권 자체가 괴산인데다 기타 모든 환경이나 자연여건 역시 충북과 연관된다.

같은 행정구역의 인근 다른 지역이 낙동강 수계인데 반해 이곳 마을은 한강수계이고, 주민들의 어투 또한 충청도 사투리가 뚜렷하다. 이곳 주민들은 시장을 볼 때도 괴산 청천장을 택하지 큰 고개를 넘어야 하는 경북쪽으로는 쉽게 발을 옮기지 않는다.

뿐만아니라 이곳 마을과 교류하는 외지인들도 대부분 충북 쪽의 사람들이다. 여름만 되면 상주시 화북면 입석리와 문경시 가은읍의 이름난 계곡엔 충북인들이 가장 많이 찾고, 요즘같은 버섯채취 기간에도 이들 지역엔 유독 충북사람들로 넘쳐난다. 그만큼 모든 생활권 자체가 충북에 속한다.

그런데 이곳뿐만 아니라 문장대 용화온천 개발 문제로 충북-경북간 오랜 갈등을 빚어 온 경북 상주시 화북면 운흥리 일대도 차제에 충북 편입 대상에 고려돼야 할 필요가 있다. 이곳 역시 모든 여건이 충북쪽으로 형성돼 있어 주민들이 괴산 편입을 은근히 바라는 상징적인 지역이다.

온천개발 분쟁시에도 이 마을 일부 주민들은 "온천을 막을 게 아니라 이 참에 아예 충북으로 행정구역을 옮겨달라"고 요구할 정도였다.

이번 개편위의 방침에 충북도가 좀 더 기민하게 대처할 것을 주문한다. 현지 주민들의 입장에서 가장 현실적이고도 합리적인 논리를 개발해 적극적으로 대응하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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