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충청일보 사태 법원 판결 납득안돼"
"옛 충청일보 사태 법원 판결 납득안돼"
  • 남경훈 기자
  • 승인 2012.09.06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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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양배 충북지노위원장이 회고하는 8년전 지역노사
3년 임기의 충북지방노동위원회 위원장에 지난주 임명된 윤양배 위원장(56·사진)이 고용노동부 공무원으로 청주에서 겪은 경험은 남달랐다.

전남 나주 출신으로 광주에서 학교를 다녔고, 35년동안 노동부 업무를 해 왔지만 청주와의 인연은 특별하다.

지난 89, 90년 청주지방노동사무소 초대 산업안전과장을 지낸뒤 지난 2004년과 2005년 청주지방노동사무소장을 역임한 후 이번이 세번째 근무이기 때문이다.

그중 윤 위원장은 지역 노사관계가 가장 혼란스럽고 극심한 대립을 보였던 최악의 2004년에서 2005년까지의 일을 잊지 못한다.

일선 노동행정을 집행하는 기관장으로 중심 위치에 있으면서 갖은 어려움을 겪을수 밖에 없었던 것.

"당시 청주산단을 중심으로 LG화학을 비롯 정식품, 한국네슬레 등 주요 사업장들의 노사분규가 끊이질 않았습니다. 한번 파업에 들어가면 최소한 한달이상은 지속되는 등 노사간 갈등이 극심했습니다. 그동안 지역에서는 겪어보지 못햇던 사태들이 터진 것이었지요."

이런 가운데 급기야 대형 사건이 발생했다.

"이들 사업장들은 노사간 경험이 있어 합의를 끝내 이끌어내면서 해결을 해나갈수 있었지만, 우진교통과 충청일보, 하이닉스매그나칩 사내도급 문제가 터지면서 걷잡을수 없는 상황에 치달았습니다."

윤 위원장은 과거 지역내 노사분규와는 비교도 안되는 사건을 현장에서 고스란히 지켜보면서 사태 해결에 동분서주했다.

그러면서 8년여만에 다시 청주에서 지노위원장으로 일을 시작하면서 진한 아쉬움이 남는 다고 한다.

"우진교통은 사주들의 가족경영에 전근대적인 경영방식 등이 문제가 되면서 결국 '자주기업'이란 것을 탄생시켰지만, 하이닉스매그나칩사내하청사태는 파업노동자들의 구속을 불러오면서 끝내는 피해자만 발생하는 사건으로 마무리돼 버렸습니다. 이는 서로가 합의에 이를수 있는 기회가 있었으나 그런 기회를 저버린 끝에 나온 결과물이어서 더욱 아쉬움이 큽니다."

윤 위원장은 또 충청일보 사태에 대해서도 당시 법원의 판결이 이해할수 없다고 했다.

"지노위와 중노위에서 위장폐업과 부당해고라는 좀처럼 보기드문 판결이 내려졌지만 법원에서 사주측의 손을 들어준 이상한 판결은 지금 생각해도 납득이 안 갑니다."

이처럼 지역을 뒤흔들었던 3대 노사사건은 시간의 흐름속에 잊혀지고 있지만, 윤 위원장은 "이들 사건은 전근대적인 노사관계 속에 사업주의 노조에 대한 인식부족과 중간관리자들의 역할 부재가 빚어낸 비극"이라는 지적을 하고 있다.

또 구로공단을 시작으로 경인지역과 마산 창원 울산 등을 거친 노사분규가 우연찮게 청주를 중심으로 맞붙었던 시기였다고 설명했다.

이런 아픔을 겪었기 때문인지 현재 지역 노사관계는 역대 보기드물 정도로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하고 새로운 전환점을 맞고 있다고 말하는 윤 위원장은 이제 충북지방노동위원회가 보다 신속·공정한 노사분쟁 해결기관으로 확고히 자리매김하고 근로자의 실질적 권리구제에도 크게 기여하도록 앞장서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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