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달벌어 일년 사는데…"
"두달벌어 일년 사는데…"
  • 충청타임즈
  • 승인 2006.07.24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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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양, 래프팅·숙박업 등 관광업계 '수해 직격탄'
   
여름 휴가철을 맞아 최대 호황이 예상됐던 단양지역 관광산업이 이번 집중호우로 위기를 맞고 있다.

특히, 지난 2000년 이후 연간 30만명 이상이 몰려들 정도로 단양지역 관광산업에 효자 노릇을 해오던 래프팅업계가 최악의 물난리속에 예약이 취소되는 데다가 단양팔경과 온달동굴 등이 침수되고 단수로 인한 대형 숙박시설의 불편 등으로 이번주부터 시작되는 휴가시즌을 놓칠 형편이다.

23일 남한강래프팅 협회에 따르면 지난 5년전부터 빼어난 경치와 풍부한 수량(水量)으로 래프팅업이 활성화되면서 지난해 단양지역의 래프팅 업체를 찾는 인원이 연 30만명을 초과하는 등 해마다 평균 20만명을 넘어 수십억원의 소득을 올렸다.

그러나 올해의 경우 집중호우 여파로 각 업체당 수천명의 예약이 취소되면서 지난해 같은기간 수준에 겨우 10%선을 넘어설 정도로 이 지역 래프팅업계는 깊은 시름에 잠겨있다.

이처럼 대규모 인원을 유인하는 역할을 해왔던 래프팅 업계의 침체는 단양지역 숙박업계로 이어져 객실 가동률이 지난해에 비해 30%밖에 되지않아 이 지역 51개의 숙박업계는 울상을 짓고 있다.

여기에 관광단양의 얼굴이라 할 수 있는 도담삼봉이 물에 잠기고 세계 최고의 석회석 동굴이라 할 정도의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온달동굴이 침수되는 등 주요 관광지가 피해를 입어 복구와 정상 가동을 위해서는 주변환경 정리에 시간이 걸려 올 여름 휴가특수에 비상이 걸렸다.

단양군 영춘면에서 9년째 래프팅영업을 해 오고 있는 김영남씨(40)는 "한참 성수기의 시기에 이 같은 수해를 입어 아무런 대책이 없다"며 "이미 예약된 수 천명의 손님들도 수해지역이라 예약을 취소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어려운 심정을 호소했다.

숙박업 관계자는 "7~8월달이 연 매출에 총 80%를 차지할 만큼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데, 이번 집중호우로 인해 아무런 영업을 하지 못하고 있어 수해에 따른 타격을 입고 있다"고 말하고 "지난 17일 오후 7시부터 제한급수되던 것이 현재까지 오전, 오후로 급수돼 손님이 있어도 받질 못하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단양군 관계자는 "취수장의 관이 유실되면서 공급되는 물이 역류로 빠져 나가는 것을 막아 24일 오전부터는 정상적으로 군민들에게 물을 공급할 수 있다"고 말했다.

수 천명의 예약손님이 취소된 한 래프팅업체의 가이드들이 지난 23일 의자에 앉아 언제 올 질 모르는 손님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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