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리정돈을 생활화하자
정리정돈을 생활화하자
  • 박병찬 <안보 칼럼니스트>
  • 승인 2012.08.29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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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찬의 세상읽기
박병찬 <안보 칼럼니스트>

자녀들의 방 정리정돈이 엉망인 때가 있다. ‘사용한 물건은 제자리에’라는 잔소리를 수없이 해도 그 때뿐이다. 나름대로 ‘무질서와 복잡함에 적응하는 방법이 있겠지’하는 생각을 해보기도 하지만 이해가 안갈 때가 많다. 주변을 보면 젊은 세대들이 공통된 현상인 듯싶다.

젊은 세대의 생활은 우리세대와 다르다. 내 일은 내가 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배우며 성장했던 우리 세대와 달리, 부모가 어려서부터 모든 것을 간섭하고 챙겨 주는 것이 보편화 된 세대이기 때문일 것이다. 끼어들 기형 부모 슬하에서 성장한 자녀일수록 더욱 그런 듯하다.

필자는 자녀들이 어린 시절에 신발정돈부터 이부자리나 책상 정리 정돈 등을 스스로 하도록 잔소리를 많이 한 편인데 그럴 때마다 어른들에게 한마디씩 듣곤 했다. ‘요즘 자네같이 자식들에게 엄하게 하는 부모가 어디 있느냐’는 얘기 말이다. 그럼에도 그때 자녀들의 잘못된 버릇을 더 강하게 잡아 주지 못한 것이 아쉽기만 하다. 지금도 정리정돈 습관은 시대, 남녀노소 구분 없이 누구에게나 중요하다고 믿고 있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주변 환경에 영향을 많이 받으며 산다. 우울증 환자도 주변을 깨끗하게 하는 정리정돈습관을 가지면 치료가 된다고 한다. 정리정돈이 잘 된 깨끗한 환경은 정서적인 안정을 줄뿐 만아니라 필요한 물건을 적시에 쉽게 찾아 활용할 수 있는 편리함을 준다. 위급한 상황에서 그 필요성을 더욱 절감할 수 있다. 군 장병들이 관물 정리정돈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이유를 예로 들 수 있다. 즉각 출동이 가능한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필승의 중요한 조건이기 때문일 것이다.

성공한 사람들은 대부분 정리정돈을 잘 한다고 한다.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책상 위에는 전화기 한 대와 서류 몇 장만 놓여 있다고 한다. 아이젠하워 미국 34대 대통령은 책상 위를 4등분해 관리하는 아이젠하워 법칙을 만들었다. 전문가일수록 주변이 심플하다.

정리정돈 된 사람만이 성공할 수 있다. 일의 시작은 정리정돈이다. 우선은 버릴 것을 골라내는 것이 중요하다. 주변을 보면 수년 동안 한 번도 활용한 적이 없는 책이나 옷, 연필통에 방치된 잉크가 말라버린 볼펜, 구형 휴대폰 및 관련기기 등 불필요한 물건을 의외로 많이 볼 수 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버리지 못하는 경우가 많을 것이다. 과감하게 선별, 버릴 필요가 있다.

다음은 사용할 것을 경중완급을 고려하여 쉽게 찾아 사용하기 편리하게 정돈하는 것이다. 해야 할 일, 사용할 물건을 중요도나 가치정도에 따라 시기나 용도 등을 고려해서 질서 있게 정돈하면 된다. 물론 직업, 취향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자신의 특성에 맞게 하면 된다는 얘기다. 정리정돈이 안 되면 공간, 시간, 자신을 죽인다는 사실 기억할 필요가 있다.

가끔은 ‘무언가를 찾는데 시간을 얼마나 쓰고 있는지’ 생각해 봐야 한다. 활용할 물건을 찾느라 귀중한 시간을 과소비한 적은 없는지 말이다. 지금은 직장 등 공동체생활에서 지켜야할 룰을 지키며 공동의 목표를 향해 최선을 다하는 것만으로는 성공하기 힘든 세상이다. 요구되는 시간 등 상황에 맞게 잘해야 한다. 시간이 돈이다. 정리정돈이 전제조건이다.

정리정돈은 어쩌다 한 번하는 이벤트가 아니다. 일상생활이요 습관이 돼야 한다. 핵심은 필요한 것을 한 번에 찾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이참에 주변 환경은 물론 머릿속, 전화번호 및 주소록, 강의자료 등 정리정돈을 생활화 해 볼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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