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늘진 이웃을 보는 '네가지 시선'
그늘진 이웃을 보는 '네가지 시선'
  • 연숙자 기자
  • 승인 2006.07.21 08: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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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번째 시집… 총 65편 4개의 주제로 꾸며
반영호 시인 3번째 시집 ‘맨 가장자리의 중심’

반듯해라 반듯해라
피죽바람 일구며 숨가삐 치닫지 말고
천천히 숨죽여 낮게 낮게 섭리의 길을 가라
-맨가장자리의 중심1-다리미질 중

시와 시조, 소설 등 장르를 넘나들며 왕성한 문학활동 하고 있는 반영호 시인(51)이 세번째 시집 '맨가장자리의 중심'을 출간했다. 음성출신으로 문학의 뿌리를 고향에 두고 활동하고 있는 반 시인은 이번 시집 출간으로 전작들에 비해 자기만의 확실한 색깔을 드러내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반경환 문학평론가는 "맨가장 자리의 중심 1은 다리미질을 소재로 차용했지만, 대한민국의 시문학사상 가장 뛰어나고 아름답게 중심과 주변에 대한 성찰을 담고 있는 시다"고 평가하고, "하나의 중심보다는 여럿이 중심이 되는 세계를 지향하고 있어 선과 악, 시작과 끝이 분명한 색채가 아니라, 경계가 불분명한 혼돈이 뒤섞여 존재론적 불안감으로, 때론 욕망으로, 폭력으로, 부도덕한 진실로 드러난다"고 말했다.

총 65편의 시가 실린 이 시집은 제1부 꽃으로 피어나, 제2부 강가에서, 제3부 아버지와 소, 제4부 그대 그리운 이 가슴에 등 4개 주제를 담고 있다. 중심과 주변에 대해 반 시인은 "중심에 서 있기보다는 주변에서 중심을 만들어 가는 사람들은 극히 평범한 사람들로, 이번 시집에서는 소외 계층에 대한 주변의 시선을 담으려고 시도를 했다"고 말하고, "다소 어두운 이야기들이 독자들에게 무겁게 다가가지 않도록 쉽게 읽을 수 있는 작품도 함께 실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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