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철도기지창 또 부실시공 의혹
제천철도기지창 또 부실시공 의혹
  • 정봉길 기자
  • 승인 2012.08.12 22: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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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수 이어 정비기계 결함 발생… 근무자들 불만 고조
"1천억 투입 불구 안전 위협·업무 차질… 재검사해야"

속보=1000억대가 투입된 제천 철도기지창이 누수 논란(7월 25일자 3면 보도)에 이어 내부 기계 설비 부실 시공 의혹까지 일고 있다.

대전철도정비단 동력차정비센터 근무자들에 따르면 철도기지창 내에 설치된 트레버스가 조작 과정에서 정상적인 작업이 어려울 정도로 흔들림이 발생하고 있다.

트레버스는 32t의 기관차를 들어올려 수리하는 곳으로 이동하는 기계장치다.

또 도장(기관차 외부 페인트 작업을 하는 곳) 집진기가 제대로 작동되질 않아 근무자들이 안전에 위협받고 있다.

특히 시공업체인 삼성물산은 예산절감 등을 위해 구형 기계 설비를 구입한 것 같다.

공기청소기(기관차 외부를 청소하는 곳)는 과거 제천차량영업소에 설치됐던 모델과 똑같다.

이는 90년대 제작된 제품으로, 최근에는 이런 제품을 쓰지 않고 있다.

이처럼 천문학적인 예산을 들여 설치된 각종 시설물이 제대로 작동되질 않자 최신 설비를 기대했던 센터 근무자들의 불만은 점점 고조되고 있다.

그러나 문제의 심각성이 점점 증폭되고 있지만, 센터 측은 이 모든 문제들을 감추려고만 하는 분위기다. 공장내부에서 발생된 일들이 바깥으로 유출돼 좋을게 없다는 식이다.

센터 측은 현재 대전 본사의 지침에 따라 개별적인 답변을 해줄 수 없고, 취재 또한 응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정비센터 근로자 A모씨는 "트레버스는 부드러운 제동으로 기관차의 움직임을 최소화 해야 한다. 하지만 결함 등으로, 흔들림이 너무 심하다. 이로 인해 안전에 위협받는 것은 물론 업무에 많은 차질을 빚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1000억대를 투입해 설치된 구조물이 제구실을 못하는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다. 센터 관리자들은 근로자들의 안전을 위해서라도 삼성물산이 시공한 구조물 모두를 절처히 재검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삼성물산 관계자는 "기계라는 것이 쓰다 보면, 고장이 날 수도 있다. 그렇다고 근본적으로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또 "기계결함 등이 발생했다면, 시공사인 삼성물산에 찾아와야지 언론사로 제보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한편 제천철도기지창은 지난 6월 21일 준공했다. 시공은 삼성물산 건설팀이 맡았으며, 사업비는 총 1040억원이 투입됐다.

그러나 준공된지 한달만에 빗물이 새는 등 부실시공 의혹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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