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소소한 이야기, 현대사회 바라본 시선
일상의 소소한 이야기, 현대사회 바라본 시선
  • 연지민 기자
  • 승인 2012.07.26 19: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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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치있고 깔끔한 글 류경희 작가
수필집 '소리 없이 우는 나무'

칼럼집 '즐거운 어록' 동시 발간

"실편백나무가 있는 밀밭, 실편백나무와 별이 있는 길 등 고흐의 그림 속에 담겨진 실편백나무의 자태는 화가의 일생처럼 우울하고 종교적이다. 어쩌면 모든 나무는 인간보다는 신과 닮았다. 바람과 빗줄기에도 움츠리지 않고 타는 햇살아래 묵묵히 자리를 지키는 의연함은 경박한 인간이 흉내 내지 못할 경건한 신앙이다"

-소리없이 우는 나무 중에서

재치있는 언어로 깔끔한 글맛을 선사하는 류경희 수필가(사진)가 수필집과 칼럼집 두 권을 동시에 발간했다.

류 작가의 세번째 수필집 '소리 없이 우는 나무'는'세상에서 가장 슬픈 향기'를 선보인 뒤 7년만에 펴낸 책으로 주변에서 일어나는 소소한 일상을 작가만의 톡톡튀는 언어로 담고 있다.

청주에서 문인 활동하고 있는 류 작가는 소탈한 성격만큼이나 발이 넓다. 오랫동안 지역에서 활동한 이력도 있지만 사람만나기를 좋아하는 작가의 성격도 문인외에도 운신의 폭을 넓게 하고 있다.

다양한 사람을 만나고 다양한 일에 관심을 두고 있기에 작가의 시선을 두 권의 책에 고스란히 담아 놨다.

'소리 없이 우는 나무'본문에는 '질투는 나의 힘'을 시작으로 60여편의 수필이 6부로 엮어졌다. '고무신을 신은 로미오', '화장 고치는 남자', '동안노인의 수모','연상녀가 사랑받는 몇가지 이유' 등 제목만 보아도 궁금증이 인다.

칼럼집 '즐거운 어록'은 언론에 기고했던 글로 8년간 매주 써 온 것들이다. 400여편이 넘는 칼럼 중에서 책에는 120편의 칼럼을 묶었다. 사회에서 일어나고 있는 현상을 작가만의 시선으로 날카롭게 바라본 글들은 2000년대 우리 사회의 자화상이기도 하다. 사회문제가 바라보는 각도에 따라 다르겠지만 여성의 눈으로 현대사회의 다양함 모습을 꼬집고 있다.

류 작가는 "수필집을 엮으면서 그동안 신문에 기고했던 글을 칼럼집으로 엮어 두권을 내게 됐다"며 "수필이 일상의 소재를 갖고 잔잔함을 들려준다면 칼럼은 알맞은 재료를 구하고 정성껏 다듬고 씻은 후 간을 춰 식탁에 올리는 것과 같다"며 서로 다른 두 권을 책을 설명했다.

또 "칼럼은 시사적인 애용의 글들이 대부분인지라 글 속에 자주 설명이 등장한다"며 "서툴고 손맛 없는 사람의 음식이지만 가끔 독자들의 칭찬에 용기를 얻는다"고 말했다.

류경희 작가는 청주에서 출생해 1995년 월간문학으로 등단했다. 200년 첫 수필집 '그대안의 블루'를 펴내 왕성하게 문인 활동을 펼치고 있다. 현재 국제 팬클럽, 한국 문인협회, 충북수필문학회, 대표에세이 회원으로 활동 중이며, 세종데일리 편집국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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