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 머드축제가 제주 올레길에서 배워야 할 것
보령 머드축제가 제주 올레길에서 배워야 할 것
  • 충청타임즈 기자
  • 승인 2012.07.23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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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폐막하는 보령머드축제가 예상대로 대성공을 거뒀다.

최종 집계는 좀 더 두고봐야 하겠지만 올해 머드축제장을 방문한 관광객 수는 지난해보다도 많은 300만명 이상일 것으로 추정된다.

이중 10% 정도가 외국인이라고 하니까 그야말로 세계적인 축제로 자리매김 했음을 유감없이 보여줬다.

축제가 최고조에 달할 때는 하루에만 무려 100만명에 가까운 인파가 찾았다고 한다. 이 정도가 되면 일개 지방자치단체의 축제가 아니라 대한민국의 이름을 건 국가적 이벤트라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니다. 어쨌든 외형적인 측면에선 세계적으로도 더 이상의 사례가 없을 정도로 보령 머드축제는 분명 누구도 예상치 못한 성공을 거두고 있다.

그러나 호사다마(好事多魔)라고 했듯, 보령 머드축제와 관련해서도 이제부턴 그 주변과 뒤를 살펴야 한다는 지적이 여기저기서 터져나오고 있다.

당장, 각종 행사가 끝나는 낮시간 이후의 상황이 여론의 도마위에 올려졌다. 밤만 되면 무법천지의 거대한 쓰레기장으로 돌변하는 바람에 많은 사람들의 우려를 낳게 했다.

엄청난 인파가 몰리는 상황이라 어느 정도의 혼란은 어쩔 수 없다 해도 해변에서의 마구잡이식 술판과 고성방가, 그리고 무분별한 쓰레기 투기 등으로 축제의 이미지마저 크게 훼손시킨다면 문제는 심각하다. 올해 축제를 준비한 주최측이 화장실 등 편의시설을 대폭 늘리고 질서유지에도 각별한 신경을 썼다지만 밤의 술판문화는 대처하는데 한계가 있었다.

사람이 많이 모인다는 것은 각종 안전사고의 개연성도 그만큼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우리나라의 바람직하지 않은 야간 술문화를 감안한다면 내년 행사부터는 이 문제를 가장 우선순위로 고민할 필요가 있다.

그렇게 잘 나가던 제주 올레길도 40대 여성의 살인사건, 다시말해 안전사고 한방에 된서리를 맞았다고 하잖은가. 강원 경포대 해수욕장은 지자체가 직접 나서 술 반입을 전면 금지한 이후 새롭게 태어나며 다시 전국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비록 밤에 국한된 얘기라고는 하지만 보령 머드축제도 더이상 술과 쓰레기가 범벅이 된 무법천지 난장판이 되어서는 안 될 것이다. 유독 단체 관광객이 많이 찾는데다 불과 몇 발짝만 뛰면 넘실대는 바닷물이 있기에 안전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내년부터 보령 머드축제의 최대 화두는 사람 숫자가 아니라 단연 안전과 질서다. 제주 올레길의 사고도 결국엔 사람들을 끌어 모으는데만 혈안이 됐다가 당한 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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