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상처 보듬는 '빨간 천사'
마음의 상처 보듬는 '빨간 천사'
  • 김영택 기자
  • 승인 2012.07.16 18:1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서산보건소 방문보건팀 중환자 등 극진히 간호 칭송자자
충남 서산시보건소는 비가 오나 눈이 오나 20이 넘는 진료가방을 메고 이 골목 저 골목을 누비며 의료소 외계층에 따뜻한 사랑의 손을 내미는 이들이 있다.

바로 '빨간 천사'라 불리는 서산시보건소 방문보건팀이다. '빨간 천사'라는 별명은 이들이 타고 다니는 빨간색 경차와 빨간색 유니폼에서 비롯된 것이다.

간호사 8명, 물리치료사 1명, 영양사 1명, 치위생사 1명 등 총 11명으로 구성된 이들은 2인 1조로 짝을 이뤄 하루 20~50가구씩 매월 700~1000가구를 방문 간호한다.

당뇨병이 심한 할아버지, 관절염을 앓는 할머니, 뇌졸중으로 자리에 누운 장애인 총각 등 기초생활보장 수급자와 독거노인, 중증장애인, 거동불편자 등이 이들로부터 보살핌을 받는 대상이다.

자신의 몸조차 제대로 가누지 못하는 중환자나 거동불편 자의 가정을 찾아가면 청소나 빨래는커녕 끼니조차 챙기지 못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고단한 삶의 무게가 느껴지는 눈물겨운 모습이 많다.

이들은 대상자의 집집이 들러 혈압과 건강상태를 체크하고 상처부위와 욕창을 소독하며 이부자리를 갈고 기저귀를 갈아입힌다. 또 굳어가는 몸을 주무르고 또 주물러 물리치료를 실시하고 식단을 체크하며 개인위생상태도 꼼꼼히 점검한다.

알아듣기 쉽도록 손짓 발짓 다해가며 설명을 하는 모습은 마치 어린 아기를 달래는 엄마의 모습 그대로다. 처음에는 마음의 문을 꽁꽁 걸어 잠그고 낯선 이를 경계하며 '며칠 저러다가 말겠지…' 하던 사람들도 6년째 이런 모습을 보다 보니 이제는 방문날짜를 손꼽아 기다린다.

고혈압에 당뇨와 관절염으로 거동이 불편한 이씨(78·운산면 고산리) 할머니는 "아들 며느리도 이만큼은 못해요. 혈압도 재주고 약도 타다 주고 물리치료도 해주니"라며 고마움을 표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