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음성축산물공판장 '빛 좋은 개살구'
농협음성축산물공판장 '빛 좋은 개살구'
  • 박명식 기자
  • 승인 2012.06.24 21:2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군서 사업자등록·서울서 장사
주민 "지역에 돌아온 것은 공판장서 나오는 오물 뿐"

음성지역 경제활성화에 큰 기대를 모았던 농협음성축산물공판장이'빛 좋은 개살구'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

특히 축산물공판장이 들어서 있는 삼성면 지역주민들의 소외감과 실망감은 이루 말할 수 없다.

116명의 유통업자(부산물 업자) 대부분이 사업자등록은 음성군에 내놓고 장사는 서울로 가서 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의 도축세법 폐지로 세수확보에 낭패를 겪은 음성군이 축산물유통을 통한 실익마저도 챙기지 못하는 모양새다.

당초 축산물공판장은 과거 서울 가락동에서 유통업에 종사했던 사업자들에게 고스란히 혜택을 주면서 지역민들과의 갈등을 불러 일으켰었다.

주민들의 반발로 40명의 유통업자를 추가 심지뽑기, 입찰 등을 통해 유통업에 참여시켰지만 지역주민에게 돌아온 혜택은 전무한 실정이다. 이들 모두는 삼성면에 사업자등록을 내고 군으로부터 필증을 부여 받았지만 대부분 빈 상점만 방치하고 있을 뿐이다.

서울 업자들이 축산물공판장에서 부산물 등을 받아 음성군에서 장사를 할 맘이 애초부터 없었다는 것이 주민들의 설명이다.

이로 인해 삼성면에 전국 최대규모 축산물유통단지를 조성하고자 했던 지역민들의 꿈은 일장춘몽이 될 처지에 있다. 주민들이 군 조례를 만들어서라도 이들이 지역에서 사업을 하도록 압박해야 한다고 주장해 보지만 음성군은 뾰족한 대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삼성면 상인회 관계자는 "축산물공판장 유치를 위해 음성군이 부지매입, 도로확충 등에 투자한 예산만 해도 어마어마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결국 지역에 돌아온 것은 공판장에서 나오는 오물 뿐"이라고 맹비난했다.

이런 가운데 삼성면 상인회(회장 서대석)는 자체 개별 투자를 통해 축산물유통센터를 건립하고 오는 7월 3일 개장식을 앞두고 있다.

또한 삼성면재래시장 일대에 육류 도매시장과 먹거리타운, 공연시설, 주차장 시설 등 특화사업을 추진하면서 현재 기획재정부로부터 21억원의 예산을 확보해 놓았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