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의 날 되돌아 본 지구 환경
환경의 날 되돌아 본 지구 환경
  • 연지민 기자
  • 승인 2012.06.04 22: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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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의 주장
연지민 취재1팀(부장)

6월이다. 기존의 날씨 개념으로 보면 초여름 날씨여야 할 기온은 이미 8월 뙤약볕도 불사한다. 30도를 오르내리는 기온 변화는 이미 5월에 정점을 찍었다.

낮에는 덥고 밤에는 서늘한 기운이 교차된다. 이따금 천둥과 번개, 우박까지 동반해 한 여름 소나기를 뿌려대 계절이 훌쩍 앞당겨진 느낌이다. 그래서일까, 만나는 사람들 마다 '요즘 날씨 참 이상하다'는 말이 인사다.

이른 더위 탓에 해수욕장 개장도 앞당겨졌다는 소식이다. 해수욕장 개장이 특별하진 않지만 개장 시기가 예년에 비해 한달에서 한달 보름이나 빨라진 것이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고온이 지속되자 아열대기후로 변해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지만, 올해는 아열대기후로 변했다는 말로 정리되는 듯하다.

이는 단순히 해수욕장 개장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생활 리듬까지 변화를 가져올 것이란 예측도 가능하다. 막연하게 계절이 사라지면서 겪어야 할 일상이 현실이 되고 있다. 여기에 여름인가 싶다가도 늦가을 날씨를 경험하는 하루는 '하나 뿐인 지구의 위기'를 실감케 한다.

기후변화는 도시인보다 농사짓는 농민들에겐 타격이 더 심하다. 30도를 오르내리는 고온으로 병충해 발생이 빈번해지고 있다는 소식이다. 특히 온난화 영향으로 급격히 증가한 갈색여치떼와 꽃매미로 농가에선 비상이다. 높아진 기온 탓에 농작물 재배도 어려워졌는데 가뭄과 우박에 병충해까지 전쟁을 치러야 하는 실정이다.

눈 앞에서 망가지는 농작물을 그냥 두고 볼수도 없고, 그렇다고 텅 비어가는 밭에 다시 농작물을 심을 수도 없게 되었다는 농부의 탄식은 남의 이야기가 아니다.

지구 순환의 법칙이 하나로 연관지어지며 우리네 삶 속으로 거리를 좁혀 들어오고 있는 것이다. 모두가 설마하는 사이, 절박하게 흘러온 환경위기가 현실이 되어 절감하게 되는 요즘이다.

6월 5일 오늘은 17회 세계 환경의 날이다. 1972년 UN 환경회의에서 제정된 이 날은 환경 위기에서 출발해 인류의 공통과제로 남아있는 지구의 문제를 생각해보자는 의미의 날이기도 하다.

1970년대 당시 우리나라는 개발을 우선으로 삼았던 시기다. 환경보다는 먹고사는 문제가 더 시급했던 때였다. 가난을 벗고자 경제를 축으로 고속 성장한 이면에는 파괴된 자연이, 환경이 자리잡았다.

'지구가 아파요'라던 슬로건도 옛 일로 기억되고 있는 것을 보면 이미 40여년 전 UN에서 환경의 날로 제정한 역사이고 보면 이미 지구 환경문제는 심각한 상태였다고 볼 수 있다. 불과 40년이란 시간 속에서 '하나 뿐인 지구'는 인류가 추구해 온 성장의 대가를 고스란히 되돌려 주고 있는 것이다.

어제가 다르고 오늘이 달라지는 환경변화 속에서 여느 때보다 위기의식이 팽배해진 가운데 맞이한 환경의 날이다.

몇몇의 실천으로 지구 환경이 좋아질 수있는 시기는 지났지만, 더 늦기 전에 지구를 지키기 위해 실천해야 하는 것은 인류의 과제이다.

종이컵 덜 쓰고, 에어콘 덜 켜고, 물 아껴쓰고, 전기 아껴쓰는 작은 실천이 모두에게 필요하다.

모두가 환경을 위한 한 걸음을 시작할 때 지구의 위기는 그 만큼 늦춰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함께 실천하고 함께 나누고 환경보전에 대한 인식을 전 세계인이 공유할 때 하나 뿐인 지구는 숨을 쉴 수 있을 것이다. '여럿이 꿈꾸면 현실이 된다'는 말에 희망을 걸고 싶은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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