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심어 주는 국회
꿈을 심어 주는 국회
  • 남경훈 기자
  • 승인 2012.05.29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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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의 주장
남경훈 취재1팀장(부국장)

제 19대 국회의원들이 30일부터 4년 공식임기에 들어간다.

치열한 공천과 선거경쟁의 바늘구멍을 뚫은 선량(選良)들이 이제 여의도에 첫발을 내딛는다.

지금까지 그래 왔듯이 국회의원에게는 다양한 특권이 주어진다. 입법권, 예산 심의 확정, 면책특권 등은 기본이다. 보좌관을 비롯한 비서진도 국회법에 따라 구성돼 입법 활동을 보좌한다. KTX 등 국유철도, 항공기 무료 이용 등 장관급 예우에 걸맞는 유무형의 특권도 누리게 된다.

더욱이 이번 19대 의원들은 2000억원 가량의 공사비용이 들어간 새 의원회관에서 생활하게 된다.

그러나 이런 외적 변화와 주어진 권리를 앞세우기 보다는 우선 국민들로부터 새로운 정치를 요구받고 있다는 점을 더 중요하게 생각해야만 한다.

안철수 신드롬 등으로 불리면서 지난해부터 태풍처럼 불고 있는 정치권 전체에 대한 국민 불신을 걷어내야 하는 절체절명의 과제가 그것이다. 정치권은 19대 국회를 통해 진정한 '정치 복원'의 계기를 찾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폭력정치의 추방은 기본이다. 다행히 18대 국회 마지막 본회의에서 국회 선진화법(개정 국회법)을 통과시켰다.

국회 선진화법은 여야의 극한 대립을 불러왔던 국회의장의 안건 본회의 직권상정 요건을 크게 제한하고, 원내 1당이라 해도 사실상 '단독처리'를 할 수 없게 하는 내용으로 여야 정치권에선 이 법안을 통해 "국회 내 몸싸움도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국민들은 이 법이 얼마나 지켜질지 예의 주시할 것이다.

여기에 조기에 원구성도 신경써야만 한다. 매번 되풀이되는 늦장개원으로 국민들은 초장부터 실망감이 컸다. 이번 국회는 앞으로 있을 대선까지 겹쳐 정치적 목적만을 생각하고 원구성에 여야가 신경전을 펼치는 바람에 벌써부터 우려감이 팽배하다.

특히 이번 국회는 전문성 있는 초선의원들이 대거 진입, 이들의 역할에 기대가 크다.

국회의원의 전문성은 세계적인 추세이자 우리 국회가 해결해야 할 궁극적 목표다.

얼마전 방송을 통해 소개된 스웨덴의 농부이자 국회의원인'스텐 베르게덴'은 지금도 주중에는 국회에서, 주말에는 농장에서 일을 한다. 국회의원이 되기 전에는 농부였기에 주말에는 트렉터를 손수 운전하며 밭을 일군다. 그는 "농부이기에 농부들의 피부에 와 닿는 정책을 펼칠 수 있다"고 말한다. 농업과 관련된 법안 120건 이상을 발의했다.

'스텐 베르게덴'처럼 스웨덴 국회의원은 각 분야에서 일하다 국회에 진출한다. 농부 어부 간호사 등 경력도 다양하고 그 분야의 전문가들이다. 그들은 국회에서 자기 전문분야 발전을 도모하다 임기가 끝나면 70% 정도는 본업으로 돌아간다.

이렇기에 그들에게는 전용차도 없다. 평범한 사람과 같이 대중교통을 이용해 출퇴근한다.

스웨덴 국회의원과 똑같이 하라고 얘기하고 싶지는 않다. 스웨덴과는 정치 환경과 철학이 다르고, 나라가 다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분명한 한 가지는 전문분야에 대한 깊은 고찰을 통해 발전을 도모해 달라는 것이다. 선거 때의 포퓰리즘에서 벗어나 사회 경제 발전을 위한 최선의 활동을 해달라는 것이다. 또 사익(私益)을 떠나 국민들이 잘 먹고 잘 살 수 있는 길을 열어달라는 것이다. 선거는 미래희망을 갱신하는 정치적 환풍구다.

이런 선거를 통해 새로 금배지를 단 선량들은 이제 국민에게 꿈을 심어주고 실현시켜 줘야할 책무가 따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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