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성리 古家' 임시 적치장 사용 물의
'팔성리 古家' 임시 적치장 사용 물의
  • 박명식 기자
  • 승인 2012.05.23 19: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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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성 홍복양로원 공사 이유 침구 등 쌓아놔
지역주민들 "관리는 커녕 훼손만" 맹비난

음성지역의 한 사회복지시설이 개축공사를 앞두고 시설내의 집기 등을 도지정문화재인 음성팔성리고가(古家)에 임의로 옮겨놔 빈축을 사고 있다.

사회복지시설인 홍복양로원(음성 생극 팔성리)은 노인복지법 침실규정에 따른 4인 이하 시설 조성을 위해 10억여 원의 보조금으로 개축을 준비 중이다.

개축공사를 진행중인 홍복양로원은 입소 어르신들의 거처를 생극면 방축리 농촌체험관으로 옮겨 생활하고 있는 중이다.

또, 시설내에서 사용해 왔던 사무집기, 침구, 자재 등은 임시로 콘테이너에 적치해 놓은 상황이다.

하지만 일부 물건들을 인근 도지정문화재인 음성팔성리고가에 옮겨 놓으면서 관광객은 물론 주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하고 있다.

현재 음성팔성리고가 마루 등에는 홍복양로원에서 사용해 왔던 탁구대, 방송장비, 침구, 에어컨 등이 쌓여져 있다.

지역주민들은 음성팔성리고가의 관리책임을 맡고 있는 홍복양로원이 문화재 관리는 소홀히 한 채 이곳을 임시 적치장으로 사용하는 것은 비난받을 일 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이에 대해 홍복양로원 관계자는"시설 집기 적치장소가 마땅치 않아 일부 짐을 고가에 갖다 놨지만 적치장소가 마련되는 대로 이동할 것"이라고 해명했다.

충북도청 문화재 담당 주무관은 "여름철 풍수해를 대비해 문화재 점검을 다니는 과정에서 적발해 홍복양로원에 1차적인 주의를 줬다"며 "빠른시일 안에 고가에 쌓아둔 적치물을 치우도록 지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음성팔성리고가는 지어질 당시인 1930년경에는 넓은 대지(약 2천706㎡) 위에 안채와 사랑채 등이 갖추어져 있었으나, 현재는 안채만이 본래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1985년 12월 28일 충청북도 문화재자료 제3호로 지정된 이후 1991년에 지붕을 비롯한 수장, 목재 등에 대한 보수공사가 이루어졌으며, 우리나라의 전통가옥 연구에 귀한 자료로 평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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