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 국회의장
충청권 국회의장
  • 남경훈 기자
  • 승인 2012.05.22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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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의 주장
남경훈 취재1팀장(부국장)

충청권 국회의장이 탄생할까.

국회의장은 제헌국회 때부터 재임 등을 합쳐 모두 23명이 배출됐다. 그럼에도 충청권을 지역구로 하는 국회의장은 한 명도 나오지 못했다.

영·호남을 중심으로 전개돼 온 한국적 특수한 정치상황 때문에 충청권 국회의장은 18대 국회가 흘러 올 때까지 요원했다.

국회의장은 대통령에 이어 국가의전 서열 2위의 3부요인으로 임기는 2년이다. 본회의에서 무기명 투표로 뽑기 때문에 의석수가 가장 많은 정당에서 선출돼 왔고, 이번에도 원내 1당을 차지한 새누리당의 몫이 됐다.

19대 국회를 다음달 5일까지 개원키로 하면서 입법부의 수장인 차기 국회의장에 대한 경쟁이 치열하다.

특히 대전 중구의 강창희 당선자가 이번에 국회의장으로 가장 유력하게 거론되면서 충청권 국회의장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강 당선자는 대권도전을 선언한 정몽준 전 대표를 제외한 당내 최다선이다. 여야를 망라해도 6선은 이해찬, 이인제 당선자 등과 함께 3명뿐이다.

한때 당 대표로도 물망에 올랐지만 국회의장에 대한 의지가 강해 지도부로 나서지 않았다.

그는 세 번의 도전끝에 6선 고지를 밟았다. 탄핵열풍과 자유선진당 바람으로 제17, 18대에서 연거푸 패배했지만 자유선진당 권선택 의원을 상대로 세 번의 맞대결에서 결국 승리를 거뒀다.

그만큼 대전을 중심으로 지역 정치권에서 내공이 쌓인 인물이다. 이런 영향력은 충남과 충북지역까지 미쳐 이번 19대 총선에서 충청권 승리를 견인했다는 평을 얻고 있다.

충청권 최초 국회의장이 유력시되면서 앞으로 중앙정치 무대에서의 영향력에도 이목이 쏠린다.

충북에서 정우택 당선자가 지명직 최고위원에 선출된데 이어 강 당선자가 국회의장에 오른다면 충청지역 출신으로 역대 보수진영의 정당 중에서 가장 화려한 진용을 구축하게 된다.

따라서 중앙정치 무대에서 이들의 위상은 더욱 높게 조명받고 있다.

그동안 국회의장에는 괴산의 김종호 전 의원이 불편한 몸을 이끌고 18대에서 7선에 출마, 욕심을 내기도 했었고 이번 19대에서는 민주통합당 홍재형 의원이 도전장을 내밀었던 자리다. 그러나 두 명 모두 낙선하면서 물거품이 됐던 것이 국회의장이다.

그러나 이번 총선에서 힘들 것이라는 당초 예상과 달리 새누리당이 박풍(朴風)을 등에 엎고 대거 승리를 거두고 17, 18대 총선에서의 패배를 설욕하면서 전면에 등장하게 됐다.

국회의장이나 최고위원은 선거 승리에 따른 중앙정치 무대에서 얻어지는 자리이지만 국회의원이라는 본업으로 볼때는 지역을 대변하고 지역 발전에 충실해야하는 것은 기본이다.

더욱이 대전, 충남·북의 시도지사 당적이 새누리당과 다른 당이어서 엇박자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그래서 시장이나 도지사가 현안을 요청하고 부탁하기에 앞서 "이렇게 지역현안을 해결했으니 챙기시오"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큰 정치가 필요하다.

왜냐하면 그동안 지자체장과 국회의원간의 당적이 다를 경우 "지자체장이 건의도 하지 않는 일을 내가 왜 하냐" 또는 "국회의원이 도와주지 않는다"며 서로 책임을 회피하거나, 아니면 '공적(功績) 싸움'으로 눈꼴셨기 때문이다.

현안해결에는 여야가 따로 없고 시·도지사나 국회의원이나 한목소리를 내야한다.

누구나 탐내는 자리인 만큼 지역에 대한 책임감도 함께 커지길 바란다. 그래서 충청권 최초 국회의장과 19대 새누리당 지도부에 거는 기대는 어느때 보다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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