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째 이런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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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명식 기자
  • 승인 2012.05.22 01: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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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릎꿇은 교권' … 파문 예고
수업시간에 수치심" 중학생, 두손 빌어 사과 요구

음성교육지원청 "학생들 요구 아닌 자발적 행동"

중학교 1학년 학생들이 수업시간에 선생님 무릎을 꿇리고 두 손을 빌게 한 일이 발생해 교육계에 적잖은 파문이 예상된다.

음성군 모 중학교 1학년 과학시간, 중력의 원리에 대해 수업을 진행하던 교사가 한 학생에게 수치심을 느끼게 하는 실험을 한 것이 화근이다.

학생들에 따르면 지난 17일 과학수업 진행중 과학교사가 뚱뚱한 학생 1명과 마른 학생 1명을 불러낸 후 뚱뚱한 학생에게 마른 학생을 끌어당겨 보라고 했다.

마른 학생이 뚱뚱한 학생의 힘에 의해 딸려오자 과학교사는 큰 힘에 작은 힘이 딸려오는 것이 중력의 원리라고 설명했다.

이때 수치심을 느끼고 자존심에 상처를 입은 뚱뚱한 학생이 울음을 터트렸다.

상황이 악화되자 학급 친구인 A학생이 일어나 사과하라고 과학교사를 다그쳤다

반 학생들까지 동요하자 A학생은 과학교사에게 무릎을 꿇고 두 손으로 빌어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다급한 과학교사는 무릎을 꿇고 두 손을 빌어 뚱뚱한 학생과 반 학생들에게 미안하다고 사과했다.

이 같은 사안은 학교내에 소문이 퍼지면서 학생들의 입으로 학부모들에게까지 전해졌다.

학부모 A씨(음성읍·47)는 "아무리 선생님이 실수를 했다고 해도 학생들이 선생님 무릎을 꿇리고 두 손을 빌게 하는 것은 학교 교육이 거꾸로 가는 일이고 교권이 무너진 것"이라며 "학생들이 하라고 해서 무릎을 꿇고 두 손을 빈 선생님도 소양과 자질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음성교육지원청 관계자는 "해당 교사에게 확인해보니 학생이 책상에 엎드려 울고 있어서 학생 눈높이에 맞춰 사과하기위해 무릎을 꿇었던 것"이라며 "학생들의 요구에 의해서 사과한 것이 아니라 자발적으로 사과한 것인데 학생들한테는 그렇게 비춰졌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충북도교육청 담당 장학관은 "음성교육지원청 교육과장과 장학관이 해당 학교를 방문해 학교 관계자와 면담을 한 결과 뚱뚱한 학생과 마른 학생을 비교해 수업을 한 것은 사실"이라며 "초임교사로 애들이 사과해야 된다고 하니 학생의 눈높이에 맞춘 자세가 뒷자리에 앉은 학생들이 보기에 무릎꿇은 것으로 보여 말이 와전된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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