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대학 낙인 피하자" 취업률 높이기 안간힘
"부실대학 낙인 피하자" 취업률 높이기 안간힘
  • 김금란 기자
  • 승인 2012.05.08 0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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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 1일 교과부 통계조사
대학들 비상대책상황실 가동

절대평가 지표 51% 넘어야

다음달 1일 교육과학기술부의 취업률 통계조사를 앞두고 충북지역 대학들이 취업률 높이기에 올인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대출제한대학 절대평가 지표 가운데 4년제 대학의 취업률 기준이 지난해 45%에서 51%로 상향조정되면서 졸업생 취업률이 최소 51%를 넘어야 지표를 충족한 것으로 인정되기 때문에 단 1%라도 끌어올리기 위해 비상대책상황실 가동, 총장 일일보고 등 조직이 비상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이처럼 대학들이 취업률 올리기에 안간힘을 쓰는 이유는 대출제한대학과 재정제한대학에 포함될 경우 부실대학이라는 오명과 함께 신입생 모집에도 영향을 미쳐 학교 생존권에도 위협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서원대학교는 비상대책 상황실을 학교 본부에 마련해 취업률을 집중 관리하고 있다.

지난해 재정제한대학에 포함돼 올해는 55%에서 최대 6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를 위해 이 대학은 미취업 졸업자 인적사항을 파악해 각 학과 교수들이 할당제로 나눠 전화를 걸어 취업을 유도하고 있지만 쉽지않은 상황이다.

교수들에게 취업률에 따른 인센티브와 업적평가에도 가산점을 주는 등 당근책도 내놓았다.

이 대학 입학 취업처 관계자는 "임용고사와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학생들을 설득해 취업시키기가 쉽지않다"며 "서울과 경기도 등 수도권 학생들의 재학생 비율이 높다 보니 학생들이 지방 기업을 선호하지 않는 것도 문제지만 취업한 학생들의 이탈률까지 살펴야 하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고 말했다.

청주대학교는 취업역량강화 위원회를 구성해 취업률을 관리하고 있다.

또 지난달 말에는 전 학과 300여명의 교수들을 대상으로 취업 워크숍을 개최했다.

총장에게 일일보고하는 것은 물론 취업률이 저조한 학과의 경우 학과장과 교수들이 모여 대책 방안을 모색하는 회의를 지속적으로 열고 있고 학장실에는 학과별 취업률 게시를 통한 극약처방도 하고 있다.

이 학교 취업지원실 직원들은 야간근무를 하며 미취업자 명단을 작성해 학과별로 배포한 것을 비롯해 올 여름방학엔 우수학생 40~50명을 선발해 취업특별반을 운영할 계획이다. 이 대학은 취업률 60%가 목표다.

청주대 관계자는 "취업률을 1% 올리려면 졸업생 27~28명을 취업시켜야 하는데 취업률 절대평가 지표가 5%로 상향돼 대학들이 더욱 힘들어하고 있다"고 밝혔다.

충북대학교는 매주 화·목·토요일 졸업자와 미취업자를 대상으로 취업 상담을 하고 있다.

학과 취업률로 학과와 교수 개인별 평가에도 반영하는 등 취업률에 신경을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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