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석 신부 삶 왜곡… 상업적 이용 말라"
"이태석 신부 삶 왜곡… 상업적 이용 말라"
  • 김금란 기자
  • 승인 2012.05.07 19: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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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레시오회 성명… "명예 훼손하지 말 것" 등 5개항 입장 발표
아프리카 수단에서 봉사하다 대장암으로 선종한 이태석 신부(1962~2010)가 소속된 가톨릭 살레시오회가 이 신부를 내세워 추진 중인 기념사업에 대해 톤즈 및 남수단 사람들의 명예를 훼손하지 말 것 등을 담은 입장을 발표했다.

살레시오회는 관구장 남상헌 신부의 이름으로 발표한 성명에서 "이태석 요한 신부의 선종 이후 이 신부 본인은 물론 그가 모든 것을 봉헌했던 살레시오회의 뜻이나 동의 여부와 상관없이 방송, 영화, 책, 공연물 등이 제작되고, 그의 이름을 사용하는 법인과 단체가 설립되면서 몇 가지 우려할 만한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며 "이 신부의 삶과 영성이 상업적 흥미에 의해 훼손되는가 하면, 그의 영성적 뿌리에 대한 고찰 없이 단편적인 평가나 과장 또는 세속적인 영웅 만들기로 인해 존재적 가치가 왜곡되기도 하며, 정체가 모호한 사회사업가로 포장되기도 하고, 문학 소재로 활용되면서 그 명예가 손상되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살레시오회는 "교회에 충실했던 사제요, 수도회의 카리스마를 모범적으로 살았던 수도자 이 신부의 신원과는 거리가 먼 이런 사사로운 목적을 지닌 기획 및 활용 또는 그에 대한 그릇된 평가나 해석은 중지돼야 한다"고 촉구하고 입장을 담은 5개항을 발표했다.

이 신부의 이름으로 행해지는 모든 활동과 기념사업에 대해 살레시오회는 교회를 건설하고 하느님의 사랑을 드러내는 것으로 교회법과 교회의 가르침에 부합돼야 하는 것 그의 영성과 성덕을 밝히는 일에 도움이 되는 것 교회의 선교적 차원을 드러내는 것으로 톤즈 및 남수단의 상황과 사람들의 명예와 존엄성을 손상하지 않고 현지 수도공동체가 수행하는 선교 사목활동을 존중하고 돕는 것 선종(2010년 1월14일) 이후 결성된 그의 이름을 사용하는 법인이나 단체는 모두 이 신부의 의향과 살레시오회와 직접적 관련이 없고, 그 어떤 사전 동의나 승인한 바가 없음 이태석 신부의 삶을 다룬 방송, 영화, 음악, 출판, 공연 등을 여하한 목적으로 제작했거나 기획 및 제작 중인 법인, 단체, 개인은 필히 살레시오회의 정상적인 승인을 받을 것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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