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시장 '반색' 매출은 '글쎄'
전통시장 '반색' 매출은 '글쎄'
  • 남경훈 기자
  • 승인 2012.04.22 21: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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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 의무휴업 첫날
홍보 제대로 안돼 헛걸음·불만 속출

청주권 매출 20억 실제 효과는 의문

대형마트 의무휴업이 첫 시행된 22일 청주를 비롯, 충주 제천 등 충청권 대부분의 대형마트가 문을 닫았다.

청주의 경우 대형점포와 SSM포함 27곳 중 24곳이 이날 처음 문을 닫았다. 대형마트 의무휴업 사실을 미처 몰랐던 고객들은 대형마트 앞까지 왔다가 발걸음을 되돌리면서 불만을 터트리기도 했다.

이에 반해 전통시장과 골목상권들은 크게 반겼으나 매출은 궂은 날씨로 생각보다 적었다는 반응이다.

◇ 최초의 대형마트 의무휴업

지난 98년 청주시 미평동에 이마트 청주점이 첫선을 보이면서 우후죽순처럼 생겨난 도내 대형마트들은 1년 365일 휴일이 없을 정도로 무한경쟁을 펼쳤으나 이날 사상 처음 휴업에 들어갔다.

대형마트·SSM의 영업시간 제한과 의무 휴업일을 정한 '유통산업발전법 시행령'이 지난 11일부터 발효됨에 따라 충북지역 대형마트 등은 22일을 시작으로 매월 둘째, 넷째 일요일에는 의무휴업을 해야 한다.

또 이날부터 시행된 영업시간 제한이나 의무휴업을 위반한 업소는 1차 위반시 1000만원, 2차 위반시 2000만원, 3차 위반 이후 횟수당 3000만원씩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의무휴업 대상인 청주와 충주, 제천지역 이마트와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은 이날 휴점을 알리는 플래카드와 안내문을 내걸은 채 문을 열지 않았다.

대형마트가 자리잡은 지역의 관할 자치구와 시의 담당 공무원들은 이날 오전부터 현장을 방문, 의무휴업이 지켜지고 있는지 여부를 점검했다.

◇ 헛걸음한 고객들 불만도 잇따라

대형마트 의무휴업 사실을 미처 몰랐던 고객들은 대형마트 앞까지 왔다가 플래카드와 안내문을 보고 발걸음을 되돌리기도 했다.

특히 많은 시민들은 제대로 홍보가 안돼 대형마트들이 문을 닫은 사실을 모른채 마트를 찾았다가 헛걸음질 쳤고, 의무휴업를 왜 하는지 조차 알 수 없다며 불만을 터트리기도 했다.

또 주택가 인근 SSM도 쉬는 것을 알지 못했던 일부 고객들은 할 수 없이 동네슈퍼를 찾기도 했다.

이미트 청주점을 찾았던 이모씨(45·주부)는 "아이들 봄옷을 사줄려고 가경동 홈플러스를 들렸으나 문을 닫아 다시 택시를 타고 이마트를 찾았는데 모두 쉬는 줄 몰랐다"며"사전에 고객들에게 고지가 안된 것 같아 불편이 컸다"고 말했다.

또 홈플러스 청주 성안점을 찾은 김모씨(30)는 "식품류를 구매하고 시내 볼일도 있어 홈플러스를 자주 이용하는데 휴무로 인해 주차할 곳이 없어 어려움이 컸다"며 "시내에 위치한 대형점은 주차난 해결에도 도움을 주고 있어 문제가 있다"설명했다.

◇ 청주권 하루매출 20억원은 어디로

청주권 대형마트들의 일요일 하루 매출은 2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당연히 휴무에 따라 이들 20억원은 전통시장이나 골목상권으로 돌아가야 셈이 맞는다. 그러나 실제 효과는 나오지 않고 있다. 대형점들이 휴무에 앞서 각종 행사를 토요일 집중했고, 앞으로 매장 오픈시간을 앞당기기 때문에 매출에는 큰 변동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대형마트 중 문을 닫지 않았던 청주시 방서동에 위치한 농협충북유통의 농협하나로클럽도 이날 궂은 날씨 속에 매출이 평소 휴일보다 약 10% 가량 늘어나는데 그쳤다.

그러나 청주 육거리시장을 비롯, 청주권 전통시장은 비교적 많은 고객들이 찾았으며 동네슈퍼마킷도 생필품을 찾는 고객들이 다소 늘어났다.

농협충북유통의 한 관계자는 "아직 의무휴업이 정착이 안돼 혼란을 겪었지만 안정되면서 매출에 있어 변동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본다"며 "전통시장도 이런 법적 조치에 맞춰 고객들이 찾을수 있도록 마케팅방법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형마트 첫 의무휴업일인 22일 청주시내 주요 대형마트인 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위부터)의 문이 닫혀있다. /배훈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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