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시장 "기회" 대형마트 "반격"
전통시장 "기회" 대형마트 "반격"
  • 남경훈 기자
  • 승인 2012.04.19 2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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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 의무휴업 본격화
22일 충북 청주·충주·제천 24곳 문 닫아

매출감소 대비 반값행사 등 대책마련 분주

오는 22일부터 전국적으로 대형마트 의무휴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지난 14일 충남 서산에서 처음으로 대형마트 의무휴업이 실시됐으며, 오는 22일 충북에서는 청주와 충주, 제천지역의 홈플러스와 이마트, 롯데마트 등이 문을 열지 않는다.

이에 따라 청주시의 경우 대형점포와 SSM포함 27곳 중 24곳이 이날 처음 문을 닫는다. 그러나 농협충북유통이 운영하는 청주시 방서동 물류센터와 3곳의 지점만 유일하게 제외된다.

◇ 골목상권 전통시장 살아나나

대형점의 의무휴업 등 영업 규제가 시행에 들어가면서 유통가에 긴장이 흐르고 있다.

대형마트와 SSM의 일방적 상권 확대를 막고 생존권 위험에 노출된 전통시장과 골목상권으로 소비자의 발길을 다시 돌릴 수 있을 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기 때문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들은 "90년 후반 등장 이후 대도시는 물론 중소도시 상권까지 장악한 대형마트로서는 위기지만 전통시장으로서는 새로운 활로를 찾을 수 있는 기회"라고 밝혔다.

대형마트에 대한 영업 규제 시행으로 중소 영세상인들의 기대감이 높지만 일부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영업 규제에 따른 매출 감소 만회를 위해 대형마트들이 치밀한 준비에 나서고 있지만 전통시장과 지자체의 대응 태도는 느슨한 탓이다.

청주 육거리전통시장의 한 관계자는 "대형마트 영업 규제 초기에 전통시장으로 소비자 발길을 돌리지 못하면 향후 효과가 반감될 수밖에 없다"며 "판촉 행사 등을 준비하고 있지만 대다수 전통시장이 영업력이나 홍보능력이 부족한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 대형마트 "매출감소 막아라"

대형마트와 SSM은 매달 둘째 넷째 일요일 휴무와 함께 평일 자정부터 오전 8시까지 영업이 금지된다.

시장 포화상태에 접어들면서 성장 한계점에 도달한 대형마트 입장으로서는 치명적인 영업 규제다. 이에 따라 다양한 매출 만회 작전을 짜고 있다.

우선 의무휴업일(둘째, 넷째 일요일) 앞 뒤 날 고객 유치를 위해 기획 상품과 반값 상품을 전면에 내세우는 등 풍선효과를 노리고 있다.

이마트는 휴무 전 금요일과 토요일에 특별 할인 상품이나 쿠폰 북을 준비하고 다음 날인 월요일 오전부터 반값행사에 나설 계획이다. 홈플러스 역시 포인트 적립 강화, 토요 특판 등 의무휴업 전후에 손님 몰이를 한다는 복안이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얼마전 롯데마트가 오픈시간을 기존 오전 10시에서 9시로 당겨서 이슈가 됐던 것처럼 각 대형마트들은 법을 어기지 않는 범위 내에서 최대한 영업시간을 늘릴 공산이 크다"고 했다.

대형마트 온라인몰 강화도 가시화되고 있다. 오프라인에서 준 매출만큼 온라인에서 거둬들인다는 것.

하지만 온라인몰 역시 대형마트 영업으로 간주돼 둘째, 넷째 일요일은 운영을 중지해야 하는 등 매출 만회가 쉽지만은 않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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