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 면
시절도 없이 매미가 운다.자정 넘긴 귓바퀴에
바스락 갈참나무
짜박짜박 걸어와서
초침은 일정한 입질로
시신경을 갉아댄다.
빈 베개 끌어안고
한 다발 비가 눕는다.
빗물에 휩쓸려 반쯤
떠내려간 자술서 한 줄
시간의 잔뿌리 붙들고
독한 어둠과 사투한다.
빛가시 횡포가 찔금
충혈된 눈 쑤셔댄다.
귀, 귀찢는 아픔
한량없이 우는 매미
삶은 도 명분도 없이
목구멍에 걸려있다.
<필자약력>
김진순
청주 출생
중앙 시조 백일장 월차상 수상
제6회 울산 시조 백일장 장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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