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상황' 최선의 선택했다
최악의 상황' 최선의 선택했다
  • 노컷뉴스 기자
  • 승인 2012.04.17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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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구라 '정신대 막말' 파문
논란 반나절만에 전 프로 하차

"대중에 반성 의미 전달" 의견

예능계에서 종횡무진 활약하던 김구라가 과거 잘못으로 인해 자신이 출연하던 모든 프로그램에서 하차를 선언했다.

극단적인 선택이라는 의견도 있지만, 최악의 상황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이라는 게 대다수의 반응이다.

과거 김구라의 '막말'이 도마 위에 올랐던 것은 한두번이 아니다. 그러나 당시에는 몇몇 연예인을 향한 개인적인 '의견' 수준에 불과했지만, 이번 사안은 다르다. 4·11 총선을 앞두고 민주통합당 김용민 후보와 과거 인터넷 라디오 방송에서 한 말들은 상식을 벗어나는 수준이었다.

그러다 16일, 대한민국 국민에게는 민감한 사안인 '정신대'를 창녀에 빗댔던 발언이 문제가 됐고, 대중들의 비난은 거침없이 커졌다. 시청자들은 김구라가 진행하는 프로그램들에 하차를 요구했고, 김구라의 공식사과는 물론 연예계 은퇴까지 거론했다.

논란이 인지 반나절 만에 김구라는 '전 프로그램 하차'라는 강수를 띄웠다. 당장 16일 녹화가 예정돼 있던 KBS '불후의 명곡 2' 녹화를 불참했고, 차례로 그가 진행하는 프로그램들에 하차 의사를 통보했다.

이는 지난해 세금탈루 혐의를 받고 진위여부를 떠나 곧바로 연예계 잠정 은퇴라는 카드를 꺼내들었던 '국민 MC' 강호동의 사안으로 봤을 때도 납득이 가는 부분이다. 대중의 사랑을 먹고 사는, 연기가 아닌 실제 '리얼'한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 예능계의 특성상 강호동과 김구라의 선택은 최악의 상황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이다.

한 방송 관계자는 "(방송 하차 선언은)김구라가 할 수 있는 가장 최선의 선택이었다. 그가 만약 계속 방송을 이어갔다면 비난은 겉잡을 수 없이 커졌을 것이다. 하차 선언으로 김구라는 그 어떤 사과의 말보다 대중들에게 반성의 의미를 전달한 것이나 다름없다"고 의견을 전했다.

이제 김구라는 대중의 선택을 기다리는 일만 남았다. 고개를 숙이고 자신의 잘못을 사과하며 연예계를 떠났던 강호동을 대중은 그리워하고 있다. 지금에 와서 강호동은 세금탈루 혐의는 벗었고 그후 드러난 기부나 선행으로 대중은 '국민 MC'의 귀환을 더욱 기다리게 됐다.

김구라도 마찬가지다. 과거 자신의 발언을 되짚고 되짚으면서 다시금 대중에게 성숙된 모습을 보여준다면 그의 복귀 또한 어둡지 않을 것이다. 반성하는 자에게 돌을 던질 만큼 대중은 그렇게 잔인하지 않기 때문이다.

◈ 김미화 "구라야, 누나랑 할머니들께 가자"

장진 감독 "8년전 일… 다 알면서 섭외해놓고"

방송인 김미화가 '막말 파문'으로 방송하차를 결정한 김구라를 만류하고 나섰다.

김미화는 17일 자신의 트위터에 "구라야 은퇴하지 마라! 누나랑 손잡고 (위안부)할머니들께 가자. 가서 큰절 올리고 안아드리자"며 "누나가 할머니들 홍보대사고 딸이다. 할머니는 어머니고, 어머니는 아들의 과거 허물 다 용서하진다. 그게 어머니의 마음이다"고 올렸다. 이어 "할머니들을 향해 '스스로 원해서 종군위안부로 간거다'는 사람들은 그게 죄인 줄도 모르고 살고 있다. 노구를 이끌고 수요일마다 일본 대사관 앞에서 할머니들이 몇십 년을 외쳐도 해결도 못하고 있는 우리 모두가 죄인들인데 누가 누구를 향해 돌을 던질 수 있겠니"라고 안타까운 속내를 드러냈다.

끝으로 김미화는 "현동아!(김구라 본명) 누나 지금 운다. 널 용서할 수 없다면 이 사람들도 용서할 수 없는 거다"는 글귀와 함께 트위터에서 자신에게 막말을 한 사람들의 트윗을 모아 놓은 사진을 올려 눈길을 끌었다.

김구라는 10여년 전 한 인터넷 라디오 방송에서 서울 천호동 텍사스촌 윤락여성들이 경찰의 무차별 단속에 반발, 서울 인권위 사무실 앞에서 집단 침묵시위를 벌인데 대해 "창녀들이 전세버스 두 대에 나눠타는 것은 예전에 정신대라든지 이런, 참 오랜만에 보는 것 아닙니까"라고 한 발언이 최근 도마에 오르면서 방송하차를 결심했다.

한편, 김미화 외에 장진 감독도 지난 16일 밤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김구라 방송하차와 관련한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장진 감독은 "김구라, 방송하차! 알겠고 이해되고 당연한거고 심지어 다행인거고 근데 이상하게 기분 드럽네. 김구라가 8년 전에 써놓은 일기가 발견된 것도 아니고... 다 알면서 지금까지 기사쓰고 방송출연시키고 광고섭외해 놓고, 그분들 모두 사기당하신거야"라며 "이제 딴놈들 얘기도 좀 하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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