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가 '복학 증후군' 확산
대학가 '복학 증후군' 확산
  • 김금란 기자
  • 승인 2012.04.05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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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업·교우관계 부적응 호소… 충청대 등 상담프로그램 운영
"곧 있으면 취업도 해야하고, 복학생이니까 열심히 해야는데 친구 관계도 망가지고 공부는 복습을 하긴 하는데 잘안되네요. 공대니까 어디서부터 해야 할지 모르겠고. 복학생인데, 다른 주변 사람들보다 못하는 게 자존심 상하고, 하루 3시간 이상 게임도 안하는데 게임하면서도 죄책감 들고 저 어떻게 해야 할까요"

"복학한 지 얼마 안됐는데 벌써 조급할 필요는 없겠죠 보통 과활동 안하고 수업듣다가 점점 알게된다면 얼마정도의 기간이 걸릴까요 첫 수업 듣고 바로 친해질리는 없을테고, 과활동 같은 거 없어도 친구 만드는게 가능하겠죠 일주일 동안 혼자 다니는데 정말 외롭더라구요. 복학생 형들의 경험에서 나온 조언 부탁드릴게요"

친구나 학업고민 등으로 학교 생활에 적응 못하는 학교 부적응이 청소년들만의 일은 아니다.

군입대, 해외 연수 등 장기간 휴학을 거친 뒤 학교로 돌아오는 복학생들도 변화된 캠퍼스 환경으로 대학 생활 적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일명 복학 증후군을 앓는 학생들을 위해 대학에서는 별도의 상담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의 대안을 내놓고 있다.

학교를 떠나 있다 몇년 만에 복학하는 경우 동급생들과의 나이 차이는 물론 동생뻘 되는 학생들과의 문화 코드가 맞지 않아 대화하기도 쉽지 않다.

이런 사정으로 인터넷 포털 사이트엔 대학 부적응을 호소하는 학생들의 글이 심심찮게 올라온다.

복학생들은 복학 전 납부했던 등록금과 복학 후 받아본 등록금 액수를 보고 세상 물정을 파악한다.

여기에 각종 신축공사 등으로 대학 캠퍼스 지도 자체가 바뀌어 강의실도 후배들에게 물어봐야 겨우 찾고, 신세대로 대표되는 새내기 대학생들의 문화 코드를 이해 못해 대화 내용을 이해하지 못할 때 소외감까지 느낀다.

올 7월 전역을 앞둔 한 대학생은 "2학기에 복학하면 후배들이 노친네 취급할까봐 걱정도 되고, 군 복무 기간 전공책을 접하지 못해 학업을 제대로 따라갈 지 벌써부터 고민"이라며 "복학한 친구들이 후배들과 어울리기 위해 밥 사주고, 무조건 웃어주라고 하는 데 학교생활을 제대로 할 지 벌써부터 걱정이 된다"고 말했다.

충청대학교는 복학생들의 학교생활 적응을 위해 지난 2009년부터 심리검사 및 상담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 학교는 참여자들을 대상으로 학습성격유형검사, 진로탐색검사, 직업흥미검사 등을 실시하고 이를 토대로 개인 상담도 별도로 실시한다.

원하는 학과에 한해 복학생의 학교적응을 위한 집단상담을 실시한다.

충청대 학생상담실 관계자는 "몇년 간 학교를 떠나있던 학생들이라 학업과 취업에 대한 고민이 가장 많다"며 "변화된 환경에 적응을 못한다기 보다 삶을 진지하고 성숙하게 고민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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