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례대표 투표 용지가 무려 31.2cm
비례대표 투표 용지가 무려 31.2cm
  • 충청타임즈
  • 승인 2012.03.28 22:3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중앙선관위 개표 업무 비상?
자동 개표기 부족해 수작업… 유권자 혼란도 예상

4·11 총선이 10여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개표 업무에 비상이 걸렸다.

이번 선거에 비례대표 후보를 등록한 정당은 20개에 달한다. 이로 인해 투표용지가 사상 최장 길이인 31.2cm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이 용지를 인식할 수 있는 자동 개표기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수작업으로 개표를 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번 19대 총선에 사용되는 비례대표 정당 투표용지가 31.2cm로 지난 2008년 18대 총선의 15개 정당 비례대표 정당 투표용지 길이 23.2보다 8나 더 길다.

또 일반 투표용지보다도 최소 11.7cm나 더 길다.

투표 용지가 길어 유권자들의 혼란도 예상된다. 정당 수가 많은 데다 정당 통합이나 당명 개정으로 생긴 낯선 정당이 많아 자신이 지지하는 정당을 찾는데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더욱이 새누리당의 옛 당명인 '한나라당'을 사용하는 정당이 생겨 유권자들의 혼란은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이유로 투표시간도 과거 선거보다 길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선관위도 비례대표 정당 투·개표에 애를 먹을 것으로 전망된다. 31.2cm나 되는 투표용지를 개표할 수 있는 신형 개표기가 부족한 것이 가장 큰 이유다.

선관위가 현재 보유 중인 개표기는 모두 1861대인데 이 중 신형 개표기는 484대에 불과하다. 나머지는 모두 구형이다.

구형 개표기는 길이 31.2cm나 되는 투표용지를 인식할 수 없어 일일이 수작업으로 개표를 해야 한다.

선관위 관계자는 "지난 2000년 지방선거 당시에 8개 선거가 동시에 이뤄져 개표 업무를 원활히 하기 위해 신형 개표기를 도입했다. 이후 교체에 들어갔는데 예산 부족 등으로 모두 신형 개표기로 교체하지 못 했다"며 "수작업으로 개표할 경우 시간도 더 걸리고 개표 인력도 더 필요하다. 앞으로 남은 기간 대책을 마련해 개표 업무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