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5일 수업제 '공토' 전락
주5일 수업제 '공토' 전락
  • 한권수 기자
  • 승인 2012.03.25 2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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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교조 대전지부 현황분석
문화프로 참여 2.13% 그쳐

올해부터 전면 시행하고 있는 '주5일 수업제'가 학교에만 국한돼 있던 교육의 범위를 가정과 지역사회로 확대한다는 근본 취지를 제대로 살리지 못하는 것으로 지적됐다.

전교조 대전지부가 대전지역 학교의 토요 프로그램 참여 현황을 분석한 결과, 총 4만9944명의 학생들이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초·중·고 전체 23만여명의 학생 가운데 약 20%에 이르는 수치로, 5명 중 1명은 토요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지역사회와 연계한 토요 프로그램에 참여한 학생의 비율은 전국적으로 1%대에 그쳐 상당히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전에서 주5일 수업제를 실시하고 있는 279개 학교의 토요 프로그램 중 문화예술 프로그램 참여자는 겨우 1064명(2.13%)에 그쳤다.

반면, 방과후학교 프로그램 참여자는 2만2134명(44.3%)에 달해 대조를 보인다.

문화예술 관련 프로그램이 저조한 것은 주5일 수업제 전면 도입 취지가 학습 노동 확산이 아닌 문화·예술·체육 등 건전한 여가 선용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개선이 필요한 실정이다.

고등학교의 경우 토요 스포츠데이와 문화예술 관련 프로그램 참여자는 각각 667명과 50명에 그친 반면, 방과후학교 참여자(8563명)와 자율학습 참여자는 1만4908명에 달했다.

이는 주5일 수업제가 여가선용과는 거리가 멀고 '공부하는 토요일'의 다른 이름일 뿐이라는 지적이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대전의 고등학생들은 노는 토요일 마저 공부하는 토요일로 둔갑해 보충수업과 자율학습 등의 학습 노동을 강요당하다 보니 차라리 주6일 수업제로 돌아가는 게 낫겠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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