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성 vs 설욕 … 정책 대결서 판가름
수성 vs 설욕 … 정책 대결서 판가름
  • 충청타임즈
  • 승인 2012.03.19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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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전현장을 가다 -청주 흥덕을
'3선 도전' 노영민에 '절치부심' 김준환 격돌

공천 후유증 극복 새누리당 표 결집 자신감

보수성향 선진 후보無… 무소속 김우택 출마

한마디로 진검승부다. 새누리당은 경선을 거쳐 오랜 기간 표밭을 다져온 후보를 공천했다. 민주통합당은 지역에서 내리 2선을 한 원내수석부대표를 재공천해 수성 채비를 단단히 했다.

청주 흥덕을은 새누리당 김준환 변호사와 민주통합당 노영민 의원이 18대에 이어 재격돌한다. 충청권 최대 '빅매치'로 꼽히는 청주 상당구나 최대 격전지인 청주 흥덕갑보다는 관심도가 떨어지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후보가 난립했던 지난 총선과 달리 양자대결 구도가 형성돼 치열한 선거전이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노 의원의 3선 여부가 관심사다.

이 선거구는 전통적으로 야성이 강한 지역이다. 이런 성향을 반영하듯 진보성향의 민주당 노 의원이 재선에 이어 3선을 노리고 있다.

노 의원은 18대 총선에서 재선에 성공한 후 정치적 입지를 굳혔다. 민주당 부대변인과 원내수석부대표, 공천심사위원 등을 맡으면서 중량감 있는 정치인으로 부상했다. 이런 정치적 기반은 노 의원의 3선 도전을 가볍게 하고 있다.

새누리당은 이번만은 다르다고 설욕을 벼르고 있다. 무엇보다 공천 후유증을 극복했다. 18대 당시 한나라당은 친이·친박으로 갈려 심각한 공천 후유증을 겪었다

이번에도 4명의 예비후보가 공천을 따내기 위해 경쟁이 치열했다. 결국 친박계인 김 변호사가 공천장을 거머쥐었다. 하지만 경선에서 패배한 오장세 전 충북도의회 의장과 공천에서 탈락한 송태영 당협위원장 등은 깨끗하게 결과에 승복했다.

지금까지는 노 의원의 탄탄한 기반을 김 변호사가 무너뜨리려는 형국이다. 각종 여론조사에서도 일대 일 구도는 아니지만 노 의원의 지지도가 30%를 넘어서고 있다. 노 의원 측은 안정권에 접어들었다는 분석 하에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다.

김 변호사 측은 맞대결을 펼친다면 해볼만하다는 입장이다. 18대 총선은 친이와 친박이 나눠져 표가 분열되며 자멸했지만 이번은 사정이 다르다는 것이다. 게다가 보수성향의 자유선진당이 아직까지 후보를 내지 못한 것도 플러스 요인이다.

실제 18대 총선에서 민주통합당 노 의원은 2만2195표(37.46%)를 얻어 당선됐다. 한나라당은 송태영 후보가 1만5468표(26.13%), 친박연대 김준환 후보 8887표(15.01%)를 얻는데 그쳤다.

수치상 계산이지만 두 후보의 표를 합하면 2만4355표(41.14%)로 노 의원을 앞섰다. 여기에 보수성향의 자유선진당 오효진 후보의 표(9254·15.63%)까지 합하면 3만3609표에 달한다.

현재 두 후보는 젊은층 표심 잡기에 고심 중이다. 이 선거구에는 청주산단 등이 둥지를 틀고 있어 타 선거구보다 20~40대 젊은층이 많기 때문이다.

유권자들이 원하는 물갈이론, 인적 쇄신론과는 거리가 먼 만큼 후보가 내놓는 정책에 따라 승부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또 표심을 잘 드러내지 않는 유권자들의 성향도 선거 결과를 좌우할 수 있다. 민주당 측은 이 선거구에 노출되지 않는 지지 세력에 대한 기대감을 여전히 가지고 있다. 후보들이 쉽게 만날 수 없는 계층이 진보성향이라는 것이다.

두 후보 외에 무소속으로 김우택 후보가 출마를 선언했다. 정치 신인이자 당이 없는 한계를 뛰어넘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지역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민주당 노영민 의원과 새누리당 김준환 변호사의 양자대결 구도가 형성됐다"며 "두 후보 모두 유권자들이 원하는 새 인물과는 거리가 멀어 정책 대결에서 승부가 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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