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층,인간의 상처미술로 치유
1층,인간의 상처미술로 치유
  • 연지민 기자
  • 승인 2012.03.14 21: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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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층,작은 사물 속미지의 세계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 음영경·헬렌정리展

음영경 작가와 헬렌정리 작가의 개인전이 오는 25일까지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 전시장에서 열린다.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는 제5기 입주작가 아티스트 릴레이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음영경, 헬렌정리 작가의 작품 성과물을 전시한다.

이번 전시는 입주작가들이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 입주기간 동안 활동사항들을 보여주는 포트폴리오의 형식 또는 입주기간의 컨셉을 바탕으로 열린다.

◇ 음영경 작가 '나에게 말을 걸다-치유로서의 미술'

1층 전시장에선 음영경 작가는 미술로 마음을 치유하는 작품을 전시한다.

'나에게 말을 걸다-치유로서의 미술'이란 주제로 선보이는 작품은 드로잉 기법으로 상처입은 인간을 표현하고 있다.

작가는 드로잉을 하면서 항상 고민인 것이 모델과 나의 관계 아니면 감정들의 끌림, 그림들의 설정을 만들어 나가는 것에 관해 계속 생각하게 된다.

드로잉 작업에서 보여지는 인간의 형상은 작가가 만들어낸 환타지로서 그림 속 사람들은 종이 위에 독립된 공간을 구성한다.

김복수 담당 학예사는 "작가에게 수많은 타인의 모습으로 보여지며 자신의 꿈과 사랑과 욕망의 실체에 관한 재현은 작가 자신에 있어 치유의 과정일 수 있다"며 "타인의 몸짓이나 손짓을 이야기하면서 자신의 정신세계를 대신 말하려 한다는 것은 작가가 인간의 모습을 그리는 것이 아니라 타인이 작가 자신을 어떻게 보는지, 그리고 자신이 어떻게 보여지는지에 관한 관심의 표출로 읽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그녀의 작업 속에 등장하는 인간들은 세상과 단절된 곳에서 마치 유기체처럼 살아가고 있지만 세상을 향해 끊임없이 신호를 보내고 무언가 소통하고 싶어 하는 작가 자신의 모습이다"고 덧붙였다.


◇ 헬렌정리 작가 '발견된 이미지, 풍경으로의 몽상(夢想)'

2층 전시장은 헬렌정리 작가의 '발견된 이미지, 풍경으로의 몽상(夢想)'전을 선보인다.

자연에서 일어나고 있는 현상을 작가는 우연한 사물 속에서 새로운 형상을 채집한다.

작가가 주목하는 사물은 겹겹이 중첩된 시간의 층위가 선명한, 매끄럽고 반질거리는 전복 껍질의 내부와 같은 자연의 부분이다.

작가는 이 작은 사물 속에서 확장된 세계의 풍경이 포착된다.

사진을 공부한 작가는 전복 속에서 화려하고 신비하게 펼쳐진 풍경을 발견하고, 이를 사진으로 찍고 다시 회화로 옮긴다.

김복수 담당 학예사는 "Lazertran이란 인화지에 사진을 프린트 한 후 물속에서 인화지만을 베껴내고 베껴진 이미지들은 캔버스에 정교하게 옮겨지게 된다. 그 옮겨진 이미지들은 Gel Medium으로 견고하게 부착되고 그 위에 아크릴로 영구적인 회화로 변환된다"며 "이 과정 속에서 클로즈업된 작은 사물의 풍경은 살아있는 시간의 움직임과, 영원과 꿈과 같은 현실과 초현실을 넘나드는 풍부한 표정으로 가득한 미지의 세계로 완성된다"고 말했다.

또 "산이 있고 물이 있고 사람이 있는, 마치 현실의 공간을 닮았지만 닮지 않은 듯 고요하고 몰입된 세계이다"면서 "이를 통해 전복껍질의 작은 부분에서 자연의 전체를 보여주고, 자연이 살아 온 과거와 현재와 미래의 꿈이 공존하는 살아있는 몽상가의 시·공간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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