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친이 몰살' 현실화
새누리당 '친이 몰살' 현실화
  • 남경훈 기자
  • 승인 2012.03.12 22: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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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덕갑 윤경식 공천 후폭풍
"전략지역 분류 왜"… 논란 ↑

청원도 이승훈 공천설 긴장

흥덕을 김준환 "계산된 경선"

친이 죽이기 노골화… 불만 ↑

새누리당이 전략지역인 청주 흥덕갑에 윤경식 당협위원장을 공천, 확정하면서 뒷말이 무성하다.

당초 전략공천지역으로 왜 분류했는지 이유를 모르겠다는 것이 주된 의문이다.

또 충북지역에서 '친박(박근혜) 봐주기'와 '친이(이명박) 죽이기'가 노골화되고 있다는 지적이 팽배하다.

전략공천지역은 어느 때 보다 거세게 정치권에 몰아닥친 인적쇄신 바람속에서 현역의원이나 기존 후보군들을 배제하고 중앙당이 전권을 갖고 후보를 공천하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는 곳이다. 그러나 기존 당협위원장인 윤 후보를 공천하면서 전략지역이란 의미가 퇴색해 버렸다.

윤경식 위원장은 지난 16대에 당선된 뒤 17, 18대 때 연거푸 오제세 의원에게 패배해 낙선한데 이어 이번에 다시 공천장을 거머쥐면서 새누리당 전신인 한나라당을 합쳐 무려 4번이나 연속 총선 후보에 오르는 진기록을 갖게 됐다.

새누리당이 단수 또는 경선지역 발표에 따른 불만이 표출되면서 어수선한 가운데 이번 윤 후보의 공천 확정이 친박·친이간 계파 갈등을 불러오는 기폭제가 될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이는 12일만 해도 제천·단양의 엄태영 후보에 이은 남부 3군의 심규철 후보가 탈당, 무소속으로 출마를 하고 중부 4군의 김수회와 청주 흥덕을의 송태영 후보도 공심위 결정에 대해 반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청원이 미분류로 지연되면서 각종 설이 난무하다. 이중 친박계로 정우택 후보의 도지사 시절 때 정무부지사를 지낸 이승훈 후보가 유력하다는 전망이 이어지면서 '친이 몰살'이 거의 현실화 된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더욱이 현재 경선이 진행되는 청주 흥덕을과 중부 4군의 경우도 계파간 갈등으로 컷오프에 대한 불만이 가시지 않고 있다.

청주 흥덕을의 경우 각종 여론조사에서도 송태영 후보보다 뒤쳐지는 오장세 후보를 경선에 포함시켜 친박으로 있다가 지난 총선에서 탈당했던 김준환 후보의 상대 경선자로 정한 것은 '김 후보를 위한 경선'이란 지적이 공공연히 나돌고 있다.

이로 인해 김 후보가 경선에서 이기고, 중부 4군에선 경대수나 김영호 후보 중 누가 되더라도 충북지역 새누리당 후보는 1명을 제외하고 모두 친박으로 짜여지게 된다.

이렇다 보니 '특정인사 공천과 배제를 당초부터 기획했다'는 시나리오 공천설이 확산되고 있다.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과 가까운 핵심인사들이 공천의 밑그림을 그리고 반드시 낙천시켜야 할 '살생부 리스트'를 만든 뒤 이를 공직후보자추천위원회에 전달, 공천을 확정짓는 방식으로 공천이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다.

현재 충북에서는 친박 대표격인 정우택(청주 상당), 송광호(제천·단양), 박덕흠(남부 3군), 윤경식(청주 흥덕갑)후보가 확정된 상태이며 친이계는 윤진식(충주) 후보 한명 뿐이다.

이에 대해 지역내 친이계 한 예비후보는 "공천 기준이 애매모호하고 이해할 수 없다"며 "친박 후보가 여론조사에서 뒤쳐지면 인적쇄신 지역이 적용되고, 여론조사가 앞서면 여론조사를 그대로 적용하면서 충북에서는 이래저래 친박만 살아남을 수 밖에 없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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