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후보, 세번째 '숙명의 대결'
세 후보, 세번째 '숙명의 대결'
  • 천영준 기자
  • 승인 2012.03.12 22: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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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 흥덕갑 대진표 확정 진검승부 귀추 주목
진보신당 이응호도 도전장… 최대 격전지 부상

4·11 총선 충북도내 선거구 중 최대 격전지로 급부상한 청주 흥덕갑의 대진표가 확정됐다. 17·18대에 이어 19대 총선에서도 오제세·윤경식·최현호 후보 간 '숙명의 대결'이 펼쳐진다.

여기에 진보신당 이응호 예비후보도 도전장을 내밀었다. 타 선거구와 달리 새누리당, 민주통합당은 물론 군소정당까지 모두 후보를 냈다. 다자대결 구도가 형성된 것이다.

청주 흥덕갑 선거구는 지난 일요일 대진표의 윤곽이 드러났다. 새누리당 윤경식 후보는 지난 11일 5차 공천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앞서 민주통합당 오제세 후보는 경선을 통해 공천장을 거머쥐었다. 지난 8일 실시된 경선에서 손현준 예비후보를 1120표차로 제치고 공천을 확정했다.

자유선진당 최현호 후보는 일찌감치 후보로 결정됐다. 충북에서 선진당 1호 공천을 받은 최 후보는 이곳에서만 벌써 다섯 번째 도전이다.

이로써 오제세·윤경식·최현호 후보의 3자 대결이 형성됐다. 앞선 두 번의 대결에선 오 후보가 나머지 두 명을 잇따라 누르고 당선됐다.

17대 총선은 오 후보의 일방적 승리라 할 수 있다. 열린우리당 오 후보는 3만4204표를 얻어 금배지를 달았다. 한나라당 윤 후보는 2만6054표, 자민련 최 후보는 5951표에 그쳤다.

18대 때는 오 후보와 윤 후보 간 경쟁이 치열했다. 통합민주당 오 후보가 2만8600표(43.37%)를 획득해 2만5283표(38.34%)를 얻은 한나라당 윤 후보를 제쳤다. 자유선진당 최 후보는 7573표(11.48%)에 그쳤지만 17대보다 지지율은 높아졌다.

이 같은 인연(?)을 갖고 있는 이들은 이번 총선에서 또다시 진검승부를 펼치게 돼 귀추가 주목된다. 오 후보가 수성하면서 3선에 성공할지, 다른 후보가 여의도에 입성할지 여부가 관심사다.

현재 지역 정치권에선 오 후보의 우세를 점치고 있다. 8년간 의정활동을 하면서 지역 기반을 탄탄히 다져왔기 때문이다. 당내에서도 충북 총선 후보 중 가장 안정권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다. 게다가 야권연대가 성공하면서 통합진보당의 신장호 후보가 용퇴한 것도 오 후보에게 힘이 실리고 있다.

하지만 오랜 기간 절치부심한 윤 후보도 만만치 않다. 흥덕갑 분구 전인 16대 총선에서 현재 흥덕을 지역구 현역의원인 노영민 후보를 누른 경험도 있다. 당시 그는 3만6168표를 획득해 당선됐다. 자민련 조성훈 후보(3만1118표)와 민주당 노영민 후보(2만9966표)를 눌렀다.

자유선진당 최 후보는 다크호스로 부각될 수도 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도 10%에 육박할 만큼 역대 총선 분위기가 가장 좋다. 그는 새누리당과 민주당의 정치 독점구조를 깨자며 표심을 공략 중이다.

이런 상황 속에 진보신당 이응호 예비후보도 흥덕갑 출마를 선언해 선거 구도가 복잡해졌다. 도내 선거구 중 가장 많은 후보가 금배지에 도전한다. 이 때문에 '충북 정치 1번지'로 전국적 관심을 끄는 청주 상당구 못지않게 유권자들의 눈을 사로 잡고 있다.

지역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청주 흥덕갑이 도내 선거구 중 외형상으로 경쟁이 가장 치열하다"면서 "같은 성향의 표층이 어느 한 후보에게 쏠림 현상이 나타날 경우 예상밖의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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