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5일제수업 첫주인 지난 주말, 이명희씨는 어느때보다 힘든 주말을 보냈다.

청원군 내 초등학교에 다니는 두 아들이 주5일제 수업으로 등교하지 않으면서 하루종일 집에서 게임에 텔레비젼보기로 지냈기 때문이다. 학교에 안가니까 아이들은 신났지만 엄마는 걱정거리가 늘어난 셈이다.

"언론에선 토요예술학교니 토요스포츠데이니 하고 떠들지만 이는 도시에나 해당되는 말이예요. 청원군 소재 학교에선 대부분 주5일제 수업에 따른 방과후 계획 자체도 나오지 않았어요. 도시아이들은 토요일에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겠지만 농촌아이들에겐 교육 격차만 체감하게 될 뿐입니다."

집에 있는 아이들 뒤치닥거리도 문제지만 혹여나 도시아이들에게 뒤쳐질까하는 우려가 부모로서는 더 큰 걱정이다.

"대책이 없다고 마냥 집에서 놀게 할 수도 없고, 무엇을 시키려니 과외로 돈이 들어 선뜻 무엇을 가르키는 것도 어려워요. 더구나 매주 토요일 집에 있을 것을 생각하면 도시로 이사가야 하는게 아닌가 고민되기도 합니다."